청원 부용 물고기 집단 폐사 화학업체 폐수 무단방류 의심
청원 부용 물고기 집단 폐사 화학업체 폐수 무단방류 의심
  • 노진호 기자
  • 승인 2009.11.02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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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환경연에 검사 의뢰 오염물질 등 검출땐 고발
청원군 부용면에서 최근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사건은 한 화학업체의 폐수 무단방류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원군 환경과는 2일 폐수를 하천에 유출한 A 화학을 적발해 유출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군은 또 적발 당일 사업장 바닥에 남아있던 폐수를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주 중 나올 것으로 보이는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구리, 납 등 특정수질오염물질이 검출되면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등으로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A 화학은 반도체에 사용되는 절삭연마제혼합용 냉각제를 제조·연구하는 소규모 영세업체로, 지난달 17~18일쯤 사업장 폐쇄를 위한 시설물 철거 과정에서 폐수를 하천으로 흘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부용면 산수리 인근 하천에서는 물고기 집단 폐사사건이 발생했으며, 당시 군은 폐사된 물고기 30kg 이상을 수거한 바 있다.

군은 물고기 집단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A 화학에서 유출된 폐수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물고기 폐사 발견 지점이나 시기 등 여러 정황상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생물에 대한 직접적인 독극물뿐 아니라 일반적인 유기물이 다량으로 흘러나가도 하천의 용존산소량(DO)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물고기가 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현 환경과장은 "관련 규정상 소규모 영세업체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로 등록되지 않아 정기적인 점검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소규모 영세업체에 대한 철저한 점검은 물론 이번 폐수 유출 사례를 전파해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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