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의 MBTI, 별자리 이야기
라떼의 MBTI, 별자리 이야기
  • 신동진 음성 오갑초 교사
  • 승인 2024.06.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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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신동진 음성 오갑초 교사
신동진 음성 오갑초 교사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다른 이름으로는 MBTI가 유행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MBTI를 묻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내향과 외향,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판단과 인식의 지표를 활용해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지표이다. 이 지표에 따르면 필자는 모든 일에 계획을 세우며, 상상력이 풍부한 INTJ 유형이다. 어린 시절 이와 비슷하게 성격을 구분하는 지표로 혈액형과 별자리가 활용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MBTI에게 밀려난 별자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을 의미한다. 흔히 `지구별'과 같은 표현을 쓰지만,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지구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에 별이 아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은 태양계에서는 태양이 유일하지만 전 우주 관점에서는 수없이 많다. 지구에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별들을 잇고 사람들이 상상력을 가미하여 이름을 붙인 것이 별자리이다. 동양의 별자리는 고대 중국에서 전래한 3원28수가 있고 서양의 별자리는 주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유래한 것들이 있지만 현재는 국제 천문연맹이 공인한 88개의 별자리가 통용된다.

사람들은 별자리를 점성술·과학 측면에서 활용했다. 국가의 시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천손강림 신화(天孫降臨 神話)는 지역과 문화를 막론하여 존재하고 나라 운영을 `하늘의 뜻'으로 설명하곤 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하늘의 뜻은 천체의 움직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생각했고 운명을 점치는 점성술이 발달하게 됐다.

우리가 오늘의 운세 코너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 12개는 지구의 주위를 도는(것처럼 보이는) 태양의 궤도와 겹치는 별자리이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별자리는 태양과 함께 뜨고 져서 정작 생일 즈음에는 눈으로 볼 수 없기에 별자리와 관련된 점성술이 활성화된 유럽에서는 이를 sun sign이라 한다. 이 외에도 감정적 본성을 알 수 있다는 moon sign, 대외적으로 보이는 성격을 의미하는 rising sign 등도 종종 활용된다.

과학이 지금만큼 발달하기 전까지 천체의 움직임은 삶과 밀접했다. 계절과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천체의 모습을 보고 파종 때를 판단하는 등 농경에 활용했고 이를 토대로 역법을 개발해 일상생활에도 활용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바다를 이동할 때에도 별자리를 활용했다. 지금에야 GPS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현재 위치와 방향을 파악할 수 있지만 고대에는 나침반과 별자리를 활용해 위치와 방향을 추측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천문 관측을 통해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구인 육분의는 현재에도 교육 및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육분의자리, 팔분의자리, 나침반자리 등 천체 관측기구의 이름이 붙은 별자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인공광으로 밝게 물든 도시에서 하늘에서 빛나는 별보다 손바닥에서 빛나는 스마트폰을 보기 바쁘고 멀리 항해하기 위한 필수품이던 육분의는 비상 상황을 위한 보조 물품으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인류는 별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망원경을 우주로 쏘아 올리고 각종 천문 이벤트에 관심을 갖는 등 여전히 별에 흥미를 갖는다. 별자리는 시간을 초월해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예술적 영감을 주는 존재로 빛나왔다. 오늘 당신의 하루가 별과 같이 빛나는 하루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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