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보은군 속리산면 속리산의 '천황봉(天皇峯)'이 앞으로 '천왕봉(天王峯)'으로 명칭이 변경(본보 11월12일자 1면 보도)될 전망이다.

보은군은 13일 군 지명위원회를 열고, 녹색연합이 민원을 제기한 속리산 '천황봉'의 명칭에 대한 수정 여부를 심의해 '천왕봉'으로 변경·결정키로 했다.

군 지명위원회는 이날 "천황봉의 명칭은 일제 강점기 왜곡된 지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원래 지명을 바로 잡는다는 취지를 살리고, 각종 고지도와 문헌집을 볼때 '천왕봉'으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속리산 천왕봉에 대한 명칭 변경은 앞으로 경북 상주시 지명위원회와 충북도 지명위원회 등을 거친 뒤 중앙지명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녹색연합은 최근 일제강점기 왜곡된 지명을 올바르게 정비해 달라며 속리산 '천황봉'을 비롯한 5개 지역의 지명에 대한 정비를 국토지리정보원에 요청했다.

산림청도 지난 8일 충북도에 제출한 '우리 산 이름 바로 찾기' 정비대상에 일제강점기 '천황'을 빗대어 지명을 정한 것이라며 '천왕봉'으로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