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중심상권..롯데백화점 청주입성 파장과 전망 <2>
흔들리는 중심상권..롯데백화점 청주입성 파장과 전망 <2>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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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성안길 상권의 반발
청주 성안길 상권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롯데백화점의 청주백화점 인수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인근 성안길 상권이기 때문이다.

수십년동안 지역 대표 상권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로드숍들이 집중된 곳으로 이름을 날려왔던 성안길도 엄연히 흐르는 유통산업의 변화속에 어떤 모습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그동안 대형 백화점의 진출이 없었던 청주상권에서 성안길 정상브랜드 매장들은 성업을 이뤘던 것이 사실이다.

지역에서 건물을 보유하거나 장사 좀 한다는 축에 들려면 성안길과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청주시민 누구에게나 인식됐던 곳이다.

그만큼 성안길은 지역 명소로써 수십년 동안 자리매김을 해왔다.

그러나 이런 안정적인 상권이 이제 롯데의 진출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위기 의식은 성안길 번영회 구성원인 건물주와 상인들의 마음에서 쉽게 알수 있다.

지난주 매각발표 후 대책위가 35명으로 곧바로 구성됐고, 7일부터는 ‘롯데백화점 입점 결사반대’, ‘지역자금 역외유출하는 롯데 절대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20여장이 성안길에 일제히 내걸린다.

또 각 점포마다 쇼윈도에도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가 부착되는 등 성안길 구성원들의 위기감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앞으로 구체적인 입점반대운동을 행동으로 옮기는 등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이성규 성안길번영회장은 “롯데가 백화점이건 영패션의 전문점이건 간에 일단 입성할 경우 성안길은 직격탄을 맞는다”며 “성안길 의류브랜드중 아마도 절반가량은 중복되기 때문에 거대자본에 맞선 중소상인들의 영업력은 곧바로 한계를 보이게 돼 우리입장에서는 생존권의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건물주 K씨는 “성안길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거리상권인데다가 역사와 문화적 가치까지 겸비한 곳으로 그리 쉽게 무너져서는 안되는 곳”이라며 “자치단체나 지역시민문화단체, 지역고객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역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성안길 상권의 무사안일한 대응에도 문제 있다고 꼬집고 있다.

언젠가는 분명히 빅 3의 진출이 이뤄질 것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수 있었기 때문이다.

광역도단위중 유일하게 빅 3의 진출이 없었던 곳이기에 이런 상황은 분명히 예견됐다는 점이다.

대농지구의 현대백화점 입점도 시간싸움이지 기정사실이 됐다.

이에따른 대응책은 이제 상인이나 건물주 스스로 마련해야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유통산업의 발전속에 성안길만 외풍에 성역이 될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반발과 논란속에 이제 스스로 돌파구도 마련해야할 때가 된 것이다.

/남경훈기자namkh@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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