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제천연수타운 예정지
외면받는 제천연수타운 예정지
  • 남인우 기자
  • 승인 2008.09.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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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 "물이 없다" 신월동 낙제점
제천연수타운 부지가 연수원 이전계획을 갖고 있는 기관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국회연수원 이전을 추진중인 국회 사무처도 제천을 둘러보고 갔지만 연수타운 부지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당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연수타운 부지를 잘못 지정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국회 사무처는 연수원 이전부지를 결정하기 위해 올해 초 제천을 방문했다.

국회 사무처가 다녀간 곳은 청풍면 물태리. 청풍면 학현리. 금성면 월림리. 동량면 마곡리. 그리고 충북도와 제천시가 연수타운 부지로 지정한 신월동과 봉양읍 미당리 일원 등 총 5곳이다.

이 가운데 국회 사무처가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곳은 청풍면 물태리다.

공교롭게도 연수타운 예정지인 신월동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수타운 부지가 사무처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것은 산과 물을 접하고 있어야 한다는 연수원 부지의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제천연수타운 부지는 뒤편에 산이 자리잡고 있지만 앞쪽에는 세명대가 위치해 있다"며 "연수시설들은 산과 물을 모두 끼고 있는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천연수타운 부지는 그런 면에서 연수타운 부지로 적절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도와 제천시. 주공이 손을 잡고 연수타운 조성에 나선 지 1년이 다 되도록 연수시설을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한 것도 연수타운 부지의 주변 환경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유치 설명회를 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연수타운 부지 위치를 알고 난 뒤에는 반응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도와 제천시가 신월동과 봉양읍 미당리 일원을 연수타운 부지로 결정한 것은 혁신도시와 깊은 관계가 있다.

이 지역은 제천시가 혁신도시 건설 예정부지로 생각했던 곳이다.

그런데 도가 진천·음성을 혁신도시 예정지로 선정한 뒤 제천시의 강력한 반발을 피하기 위해 연수시설 3곳을 제천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연스럽게 혁신도시 예정지가 연수타운 부지로 성격이 바뀐 것이다.

도 관계자는 "제천지역민들이 동의하면 연수타운 부지를 바꿀 수도 있지만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도와 제천시는 지금의 연수타운 부지에 많은 연수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공이 진행중인 제천연수타운 기본계획 수립용역은 11월 중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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