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잔치서 웨딩마치 쑥쓰럽지만 행복해유"
칠순잔치서 웨딩마치 쑥쓰럽지만 행복해유"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3.10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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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김석만·김종순 부부 37년만에 결혼식 올려
"쑥스럽구먼. 결혼식 같은 건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렇게 칠순잔치와 결혼식을 같이 할 수 있게 돼 꿈만 같아유."

70대 노부부가 결혼 37년만에 사회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칠순잔치를 겸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석만씨(70·청원군 오창면)와 부인 김종순씨(60).

37년전 부부의 인연을 맺었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 온 이들은 지난 8일 김씨의 칠순잔치를 맞아 청주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준선)에서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다.

복지관은 이날 무료로 예식장과 식사 등을 제공했고, 후원협약을 맺은 CF스튜디오(대표 곽한수)에서는 이들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면서 결혼식에 필요한 웨딩드레스와 사진촬영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 부부의 결혼은 평소 부모님이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것을 가슴아파하던 큰 딸 김현주씨(36·청주시 우암동)가 아버지 김씨의 칠순잔치를 준비하면서 우연치 않게 청주종합사회복지관의 무료결혼사업을 접하고 신청하면서 이뤄졌다.

김현주씨는 "부모님을 뵐 때마다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는데 복지관의 도움으로 결혼식은 물론 칠순잔치까지 함께 해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복지관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료 결혼식 담당 백재현 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모든 결혼식에 다 사연이 있었지만 김석만 어르신의 경우는 칠순잔치와 결혼식을 함께 올려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

청주시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2006년부터 무료결혼식을 지원해 현재까지 총 14쌍의 부부에게 평생 있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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