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 사회적 진보, 그리고 다양한 문화의 융합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우리가 풀어야 할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존재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갈등의 포화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회 전반에 수많은 갈등이 만연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젠더 갈등은 온·오프라인을 망라하여 우리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젠더 갈등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 사이의 차이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을 넘어 성별에 따른 불평등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포괄한다. 이는 각 성별이 서로에 대해 가지는 오해와 편견, 불신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결국 사회적 대립과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젠더 갈등은 한 성별만의 문제도, 특정 집단만의 문제도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화합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것이다. 양성평등은 단순히 권리와 의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협력하여 사회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과정이며,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개인이 동등한 기회를 누리고 능력과 노력에 따라 평가받는 공정한 환경을 뜻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교육을 통한 양성평등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성평등 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은 성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 없이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직장이나 사회 시스템에서 제도적인 평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여성과 남성 모두가 동등한 기회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공정한 고용 정책이 수반되어야 하며, 육아와 가사 노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직장 내 성별 불평등을 줄이고 남성과 여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미디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는 정보 전달과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력은 양성평등을 증진시키는 데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다양한 매채에서 성차별 및 불평등에 다른 젠더 갈등의 문제를 조명하고 이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야기한다. 이러한 보도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책 입안자와 일반 대중이 성평등의 필요성을 인식하하여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젠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하는 문화에서 시작한다. 지난 2005년 호주제 폐지에 앞장선 생물학자 최재천 박사의 저서 「다르면 다를수록」에서는 “다름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의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양성평등 역시 마찬가지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차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가치가 있으며 우리 모두가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강점을 존중할 때 젠더 갈등을 넘어서는 진정한 평등과 공존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