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철도공사에 `주의' 요청 … 배선 설계 재시행 통보
수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의 효과 상실 우려가 나왔다.
감사원은 설계·시공단계 철도건설사업 관리 실태 감사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국토교통부는 인천·수원발 KTX와 남부내륙철도 개통 등에 따른 고속열차 운행 증가에 대비해 경부선(서울~부산)과 호남선(서울~목포) 고속철도가 공용하는 평택~오송 구간의 선로 용량을 2배(190회→380회)로 증설하는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에는 3조1816억원이 투입된다.
오송역은 2010년 개통 때부터 열차가 승강장 진입 시 요구되는 `과주(過走) 여유거리(열차가 정지 위치를 넘어서는 경우 신호 체계에서 열차를 강제로 정지시키기 위한 안전거리)가 부족하게 설계돼 선로 10개 중 2개가 사용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단순히 복선화를 통해 열차 운행 횟수를 증가시킬 경우 과주 여유거리 부족으로 열차 운행이 증가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2월 오송역 선로 설계안에 대한 문제 제기에도 이를 무시한채 같은 해 6월 실시설계 승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오송역 과주 여유거리 부족 문제 해소 없이는 열차 대기 시간이 이전보다 길어져 열차 운행 횟수가 오히려 감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효과가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국토부와 철도공단에 주의를 요구하고, 오송역의 과주 여유거리 부족 문제를 해소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 배선 설계 등을 다시 할 것을 통보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