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아트페스티벌은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아시아 정강환 회장의 제안으로 2016년 제1회 축제가 개최되었다. 대전시 서구는 대전예술의 전당과 대전시 미술관 5개 중 3개가 위치해 있고, 서울 다음으로 문화행사가 많이 개최되는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도심 가운데 있으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보라매공원과 샘머리공원을 중심으로 아트를 테마로 개최한 축제는 1회부터 대성공이었고 매년 새로운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금년 서철모 서구청장의 리더쉽아래 축제 내외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보였던 세 가지 측면을 주목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하는 축제로 기획된 것이다. 주무대에도 맨 앞자리에 휠체어 전용석을 확보하여 무대로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개막 식전공연으로는 발달장애우과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영상을 통해 중계되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하였다.
또한 보라매공원 중앙에 발달장애우들이 작품을 `도넛박스'라는 전시관 타이틀로 별도 마련하고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날 운영자로 참가한 작가의 부모님은 “발달장애 작가 13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부모님들이 돌아가면서 운영 및 안내하고 있다. 작품이 고가임에도 일부 판매가 되고 있다. 축제 속에 전시의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서구 아트투어리즘과 MD상품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축제와 서구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상품인 `아트피크닉'을 운영했다. 투어 1일 차는 대전역을 출발해 대전의 대표 가을 명소인 장태산 자연휴양림, 노루벌적십자생태원, 둔산권역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을 둘러본 뒤 샘머리공원과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서구아트페스티벌을 관람하는 코스로 짜였다. 2일 차는 천연기념물센터, 한밭수목원을 거쳐 한민시장 맛집 투어로 마무리했고 서울과 부산 등 타지역 관광객 50여 명이 참여했다. 축제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또한 축제 MD상품의 가능성이 타진되었다. 서구청 이색 홍보 팝업 스토어에서 메인포스터 및 작가의 조각품, 아트 이미지 등을 활용하여 즉석에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상당한 인기를 끌고 매출로도 이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의 작가 및 디자인 회사와 연계하여 향후 서구아트페스티벌 만의 독특한 아이템의 페스티벌 MD상품을 만든다면 축제홍보 및 수익의 지역환원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세 번째로 시간이 갈수록 주무대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야간에 보여지는 주무대의 하드웨어적(조명, 음향 등) 완성도도 높았고 스탠딩존, 돗자리존, 쟁애인석 등의 시민중심적 구성도 바람직했다. 또한 청장년, 중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할 수 있는 출연진을 섭외하여 공연함으로써 저녁 시간대에 수많은 관람객이 밀집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물론 이렇게 몰린 관람객들이 아트마켓부스 인근을 둘러보고 작품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동선구성 전략들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서구아트페스티벌의 핵심콘텐츠는 아트마켓이다. 참여작가들의 작품을 시민들이 즐기고 또 구매로도 이어지며, 향후 작가들의 공방에서 예술수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선순환 과정이 있다. 서구아트페스티벌은 이러한 역할이 축제를 통해 교류되는 이른바 예술마켓형 축제이다. 아트마켓에 참여하고자 하는 작가들이 매년 늘어가고 있다. 이른바 축제의 상품성이 성숙되고 있는 것이다. 대전 서구는 축제콘텐츠 발전뿐만 아니라 축제로부터 소외되었던 계층에 대한 배려, 축제연계 관광상품 개발, 높아가는 공연 콘텐츠의 완성도 등 아트축제로서의 아름다운 진보를 이뤄가고 있다. 대전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아트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날을 기대한다.
타임즈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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