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그리고 사랑
치유 그리고 사랑
  • 김일복 시인
  • 승인 2024.10.0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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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굉장히 길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하루에 스쳐 가는 많은 인연 중에서 인식할 수 있는 것과 나도 모르게 인식된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들은 저만의 존재 이유를 찾습니다.

그래서 유인원이나 모든 자연은 봄부터 살아가는 이유가 많아 슬퍼하는 일 또한 많았습니다. 그리고 봄부터 가을까지 오는 내내 몇 번의 사고가 날 뻔했는지 아찔한 경험도 있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어렵고 수고스러운 일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느낌 하나로 붕괴할 줄 모르는 자리에서 어쩌면 지금을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올려다볼 수도 없고 내려다볼 수도 없는 시간 안에서도 마음만큼은 바깥에 있었습니다. 늘 깨어나는 시간을 담기 위해 작정하고 하루의 끝을? 매일 기다렸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꽃으로 대하는 일만큼 사랑의 향기가 살갗에 돋고, 자신은 스스로 위로받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으로 대하는 시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공시대가 왔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행위를 파는 것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파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작은 쉴 새 없이 반복되다가도 더워지는 시간 앞에 꽃잎을 떨구듯 끝이 나기도 합니다. 반복이니까요. 세상의 모든 것은 시작이 있으나, 끝을 알 수 없는 게 지금입니다. 땅끝에 서서 창공의 펼쳐지는 무지갯빛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뜨거움으로 마침표가 되는 날, 나는 초연해집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사랑을 찾아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한다면 그 또한 재미있고 흥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나리



볼 수 있는 게 있어

들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견뎌내야 해

뜨거운 뙤약볕에서도 비바람이 몰아쳐도

널 응원하며 소원하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

간절한 기도가 통하면 안 보이는 것도 보여

그러니까 괜찮아질 거야

들리지 않는 소리도 들릴 거야

세상 끝에서 얻어지므로

모두가 너를 빛나게 할 거야

바람에 먼지를 닦아서

아주 이쁘게 씻어줄 거야

그러니까

밤사이 짓밟히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루를 굽혀 기도해야겠지!



시 「참나리」 전문



이제 고백하오니 따뜻하게 안아주십시오. 절대 탈 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지은 죄를 당신께 용서를 구합니다.

만약 허락하신다면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기다리는 데는 익숙합니다. 그래서 슬픔을 잘 견딥니다. 뜨겁게 사랑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허락이 없이 품어보겠습니다.

뜨거운 뙤약볕에서도 비바람이 몰아쳐도 욕망에 지배되지 않은 사랑, 흐르는 물 같은 사랑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내가 원하던 일이든 아니든, 희로애락 속에서 서로 치유하며 살아가기에 지금이 빛이 납니다.

파도가 고요해지는 날. 들리지 않은 소리도 들릴 것입니다. 간절한 기도와 소망으로 생명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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