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젠
텍 폴리머레이즈 고가 판매 … 작년 13억 매출
시약 기술력 세계 수준 - 비뇨기계암 임상단계
윤형윤 대표 “진단키트 회사에 원료 공급 목표”
바이오시약 전문기업 에피젠(대표 윤형윤·사진)은 진단키트 핵심소재 개발에 성공, 시판을 앞두고 있다. 에피젠이 개발한 진단키트 핵심소재 시약은 텍 폴리머레이즈(Tag Polymerase)이다. 이 시약은 코로나, 콜레라, 성병, 암 등 각종 질병관련 분자 진단키트에 사용되는 핵심 바이오소재이다.
에피젠은 지난해 이 시약을 연구용으로만 제한 공급했고,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국내외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회사는 “텍 폴리머레이즈의 기술력은 글로벌 수준에 맞춰져 있어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약 1g에 해외에서는 20만원, 국내에서는 10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윤형윤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진단키트 핵심소재 시약은 글로벌 제약바이오회사의 기술 수준에 맞춘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며 “높은 기술력만큼 높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글로벌 회사들은 가격보다 성능을 우선시 하고 있어 세계시장에서의 텍 폴리머레이즈가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시판되는 시약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성능은 낮다”며 “국내의 관련 시약은 해외 제품에 비해 성능이 40% 수준에 있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에피젠이 개발한 시약은 글로벌 기술 수준에 맞춰져 있어 국내제품에 비해 탁월한 성능을 갖췄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텍 관련 기술력 확보 배경에 대해 “경영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연구소에서 있었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판단해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에피젠이 보유한 핵심기술은 △소변에서 DNA 추출 기술 △중압효소 제조 기술(바이오오소재) △바이오마커 확보 기술이다.
에피젠은 지난해 11월 식약처에 제조판매허가품목으로 등록되면서 연구용을 벗어나 본격적인 시판에 돌입했다. 진단시약은 글로벌시장이 44조, 국내 시장은 2조에 달한다. 에피젠은 시장공략을 위해 국내 지사는 물론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윤 대표는 “우리 제품이 국내에서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높기는 하지만 재구매가 이뤄지는 등 충성도가 높아 경쟁력이 있다”며 “올해 연구용 외에 국내외 진단키트 회사에 원료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에피젠은 충북대병원과 파킨슨병 진단키트를 공동연구중이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비뇨기계암 (전립선, 방광, 신장) 진단키트의 기술개발은 임상단계 직전에 있다.
윤 대표는 “지역내에서 중소기업제품 우선 구매와 지역내 시험공간과 인증시스템이 갖춰졌으면 한다”며 “바이오메카 오송에 제품 성능을 검증해줄 기관이 없다. 이러면 바이오소부장 업체 육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