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실패. 내 노력이 다 헛수고로 돌아간다니 생각도 하기 싫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이어트 실패를 자주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오늘은 다이어트를 자주 실패하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 번째는 물몸이 되는 것이다. 정확히는 근육량이 자꾸 줄어들면서 그 자리를 지방이 차지하고 그러면 피부에도 탄력도 없어지고 예전과 같은 몸무게더라도 옷은 더 꽉 끼게 된다. 빠질 때는 근육이 빠지는데 찔 때는 빠졌던 근육이 돌아오지 않고 지방으로 쪄서 그렇다.
두 번째는 멘탈 붕괴, 즉 멘붕이다. 다이어트에 들인 수고가 모두 헛수고가 되니 당연히 정신적으로 낙담하고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옥스포드 대학의 2018년 연구에서 1만428명을 대상으로 12년간 관찰해봤더니 요요를 몇 번 겪은 사람들은 아예 안 겪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1.5배였고 많이 겪은 사람들은 1.7배였다.
그리고 이렇게 멘붕을 몇 번 겪다 보면 아예 다이어트를 놔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생긴다. 초고도 비만인 사람들을 보면 이러한 자괴감이나 열등감 등으로 심리적인 문제, 병까지 오는 경우까지 꽤 있고 보통 초고도 비만이면 의지력이 약한 건가? 아니면 생리학적인 문제가 있나?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주 많은 수가 이렇게 심리적으로 무너진 케이스다.
세 번째는 살찌는 체질로 몸이 변하는 것, 즉 metabolic adaptation 대사적응이다. 이 대사적응 같은 경우에는 굶거나 무작정 안 먹는 방식으로 다이어트 한 사람들이 주로 겪게 되는 일인데 실패확률이 굉장히 높다. 살을 빼기 위해 적게 먹으면 쓰는 칼로리는 그대로 있고 들어오는 칼로리가 줄어드니까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들어오는 칼로리가 줄어들면 우리 몸에서 여기에 적응을 해서 쓰는 칼로리도 줄여버린다. 문제는 대사가 줄어든 상태에서는 예전만큼 먹기만 해도 원래 체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걸 넘어서 더 찐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요를 반복할수록 체중이 더 올라가게 됐던 것이다.
그럼 이렇게 되는 이유는 뭘까? 우리가 하루 종일 소비하는 칼로리양에서 약 70% 정도가 기초대사량이고 운동은 일반인 기준으로는 5% 정도 밖에 안 된다. 대사적응은 기초대사량에서 일어난다. 그러면 70%이던 게 팍팍 줄텐데 이걸 운동만으로 다시 채우는 건 어렵다. 따라서 요요를 반복할수록 더 대사가 안 좋아지고 갈수록 다이어트는 어려워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요요를 반복하는 것을 전문 용어로 웨이트 사이클링이라고 하는데 휴스턴 대학의 2009년 연구에서도 나오듯이 이 웨이트 사이클링이 안 좋은 것은 맞지만 다이어트를 해서 얻는 이득 또한 크기 때문에 결국 다이어트를 하긴 해야 한다.
대신 요요가 안 오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요요가 안 오는 방법은 사실 대부분의 다이어트 정석 방법들이 이 요요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다이어트를 할 때 단백질 잘 챙겨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굶지 말고 빨리 하려고만 하지 말아야 한다. 당장은 편하고 달콤해도 뒤가 쓰다면 굳이 그 길을 가야 할까? 아니면 처음에는 쓰더라도 점점 달달 해지면서 끝이 좋은 해피엔딩 영화로 갈까?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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