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한계라는 것이 다가온다. 그 한계란 바로 죽음.
질병이나 노환으로 다가오는 죽음도 있지만, 이유를 알 수 없거나 사고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 또한 존재한다.
건강하게 잘 뛰고 있던 심장이 갑자기 어느 한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춘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뭐부터 해야 할까'라고 수많은 사람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심정지 환자를 목격하게 되면 놀라고, 두려워할 것이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놀라고, 두려워하며 망설이는 동안 누군가는 목숨을 잃게 되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 이웃을 떠나보내게 된다. 뿐만아니라 그 상황을 목격한 우리도 큰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약 2년전 이태원 참사 이후 일반인 뿐만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급성심정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 및 자동 제세동기 사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3년간(2019~2021년) 심정지 발생 건수는 2019년 3만782건, 2020년 3만1652건, 2021년 3만3235건으로 급성심정지 환자 발생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중 일반인이 환자를 목격한 경우는 약 2만9076건이며, 그중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는 약 8381건이다.
심정지 환자의 90% 정도는 목숨을 잃고, 생존한 환자들도 뇌 손상 및 내부 장기 손상 등으로 영구장애를 겪기도 한다.
생존율은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을 받은 경우 11.6%, 그렇지 않은 경우는 5.3%로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고 구급 대원을 맞이했을 때 보다 생존율이 2배가량 증가한다. 이에 따라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약 4분.
심정지 멈춘 뒤 4분이 지나면 뇌를 포함한 신체기능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심정지의 80% 이상이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며, 병원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다면 일반인들이 심정지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심폐소생술뿐이다
골든타임 이내에 적극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한다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심정지로 인한 신체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구급대원도 의료진도 아닌 바로 심정지 환자 바로 옆에 있는 여러분들이 시작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주변에서 쉽게 배울 수 있다. 보건소 및 적십자, 안전체험관 등에 방문해 배우는 방법과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로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쉽게 배울 수 있다.
CPR 교육을 일회성이 아닌 매년 정기적으로 받는 이유는 변화하는 가이드라인을 익히는 것 뿐만 아니라, 심폐소생술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최근 2건의 심정지 현장을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진행되고 있었고, 이를 이어 받아 응급처치를 시행 후 병원에 이송했다. 그 결과 환자는 빠르게 회복해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게 됐다.
생명을 구하는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며, 많은 분들이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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