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 검진을 받은 이후,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고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었다.
건강 검진 시행 시, 류마티스 인자(rheumatoid factor, RF)에 대한 검사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늘면서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면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관절염이며, 자가 면역성 질환이다. 류마티스 인자(RF)와 항CCP항체(anti-cyclic citrullinated peptide)라고 불리는 자가 면역 항체를 동반한 경우,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항체가 없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혈청 음성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부른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 된 2010 미국·유럽 류마티스 학회 기준을 따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관절염이 동반돼 있는 가'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에는 손가락, 손목,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을 다발성으로 먼저 침범하는데, 이러한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이 붓고, 압통이 동반되며, 관절 부위가 발적이 되거나, 열감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관절의 가동 범위가 줄어들기도 한다. 따라서 신체 진찰 및 진료 후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른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므로 관절 증상이 최소 6주 이상 지속되는 것이 진단 기준의 한 항목으로 포함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주로 침범하지만, 관절 외 장기도 침범할 수 있는 전신성 질환이다. 따라서 혈액 검사를 시행할 경우, 혈중 염증 수치가 증가한다. 수 개월간 지속될 경우, 체중 감소, 기력 저하, 미열을 동반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장기를 침범할 수 있지만, 특히 폐가 굳는 폐섬유화와 관련돼 있기도 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경우, 흡연이나 미생물,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에 노출돼 자가 면역 항체를 형성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같은 물질을 분비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이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해 관절의 변형과 파괴, 다양한 장기 및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고전적으로 항류마티스 제제(Disease-modifying antirheumatic disesase, DMARDs)나 항염증 작용이 있는 저용량의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해 치료해왔다.
최근 10여년간 류마티스관절염의 병인론에 근거한 생물학적 제제나 표적치료제가 등장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환자들이 보다 빨리 임상적으로 안정된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게 됐고, 현재도 많은 연구를 통한 임상데이터가 쌓이면서 보다 안전한 약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환자들이 류마티스 내과 진료를 봐야 할까.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아침에 1시간 이상 손, 발의 조조 강직이 지속될 경우 △1개 이상의 관절에 부종과 압통이 동반된 경우 △6주 이상 관절통이 지속될 경우 △혈액 검사 상에서 류마티스 인자, 항 CCP 항체가 양성인 경우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
이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양한 치료 선택지가 있는 만큼, 정확한 조기 진단 후 빠른 치료를 시작하면 보다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혹시라도 우연히 류마티스 인자가 확인된 경우에는 막연하게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류마티스 내과에서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이미 진단 받은 환자의 경우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 만큼 꾸준한 약물 치료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추가적인 악화와 진행을 예방하고 임상적 관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