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회원 수 격감 … 보훈단체 존폐 위기
고령화에 회원 수 격감 … 보훈단체 존폐 위기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6.24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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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25전쟁 74주년
6·25참전유공자회 평균 92세 … 1년새 회원 20% ↓
광복회 충북지부 30%가 요양원 입소 활동성 약화
보훈위탁병원 29곳 중 종합병원 1곳 불과 … 태부족
첨부용.  6.25 전쟁 7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전용사 동상 앞을 지나고 있다. 2024.06.24. /뉴시스
첨부용. 6.25 전쟁 7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전용사 동상 앞을 지나고 있다. 2024.06.24. /뉴시스

 

충북도내 보훈단체가 회원 수 격감으로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회원들의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령화와 노인성 질환에 맞춘 보훈 의료서비스 강화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보훈단체 등에 따르면 6·25 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의 경우 고령화로 인해 회원 수가 급감하는 추세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도내 거주 6·25 참전유공자는 1603명이었지만 1년 새 1288명으로 20% 가량 줄었다. 고령화에 따른 회원들의 사망이 주요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충북도내 6·25전쟁 참전유공자 1288명의 평균 연령은 무려 92세에 달했다.
참전유공자회는 참전자만 회원 자격을 부여해 기존 회원이 사망하면 회원이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같은 기간 월남전 참전유공자도 5172명에서 4984명으로 4% 가량 줄었다. 회원 감소이유는 마찬가지다. 월남전 참전유공자의 평균 연령은 79세에 달한다.
3대에 걸쳐 회원자격이 주어지는 광복회의 회원 수 감소는 상대적으로 더디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회원이 감소하는 건 똑 같다. 광복회 회원은 지난해 220명에서 올해 215명으로 5명이 줄었다. 회원 평균 연령은 83세로 집계됐다.
류윤걸 광복회 충북지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원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고령화로 인해 현재 회원 중 3분의 1이 요양원에 있다”며 “앞으로 광복회 회원들의 활동성은 자연스레 약해질 것이고 정부의 지원까지 끊기게 된다면 광복회는 앞으로의 보훈문화 전승이나 활동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령화에 따라 보훈단체 회원들의 의료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보훈 의료 복지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충북도내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된 의원은 많지만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진료기관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정희 광복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은 “보훈위탁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10~20% 정도 의료비를 지원해주는데 노인성 질환 맞춤형 진료기관이 별로 없다”며 “그 혜택을 받으려고 먼 길 떠나는 게 시간·경제적으로 봤을 때 비용이 더 드는거 같다”고 토로했다.
임광식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충북지부장도 “회원들에게 보훈위탁병원을 많이 이용하라고는 하지만 회원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진료과 의원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의원급도 좋지만 종합병원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가유공자 등 보훈대상자들이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훈위탁병원은 충북에 총 29곳이 있다. 이 중 종합병원은 청주효성병원 1곳 뿐이다.
하지만 보훈병원과 보훈요양병원은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충북권 내에 거주하는 유공자는 인근 대전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고 있다.
보훈대상자 김모씨(82)는 “척추질환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나 도내에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보훈요양병원이 없어 의료비 감면혜택을 받기 위해 대전 신탄진까지 가서 요양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초고령 보훈대상자들이 요양서비스를 지역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보훈요양원 설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보훈부 관계자는 “충북의 인구 수와 비례했을 때 2개 이상의 종합병원급 위탁병원을 지정하기에는 규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보훈병원이 있는 광역자치단체는 서울, 대전, 대구 등 6곳이다. 보훈요양원 또한 대전, 대구, 광주 등 8곳에만 있다.
이와 관련, 충북에선 영동군이 지난 2022년부터 200병상 규모의 국립보훈요양원 유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동군청 관계자는 “현재 국립보훈요양원 유치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원만한 진행을 위해 토지매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주기자
dldydwn04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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