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다. 올해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번 추석 명절 연휴도 6일로 크게 늘었다.
3년 이상 이어지던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이 대부분 없어진 상황에서 처음 맞는 명절 연휴인 만큼 국내 주요 관광지의 항공권과 숙박은 벌써 동났고 베트남이나 일본 등 해외 패키지여행도 쉽게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세태가 많이 달라져 요즘에는 추석에도 부모님을 뵙고 성묘를 하러 무조건 고향에 가는 대신 자유롭게 연휴를 즐긴다고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을 접하는 필자의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예전에는 추석을 앞두고 손님맞이에 바빴던 농촌의 풍경도 최근에는 사뭇 달라졌다. 넓게 펼쳐진 황금 들녘과 밤송이에 꽉 들어찬 커다란 밤,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와 배 등 잘 익은 과일만이 추석이 오고 있음을 알려줄 뿐 실제 농촌 마을에는 적막이 흐르고 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국내 유명 관광지나 해외가 아닌 고향이나 한적한 농촌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지역경제에는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실제 우리 충북에는 도시의 복잡한 숙박시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안전하고 깨끗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농촌체험 마을(팜스테이)이 곳곳에 있다.
인터넷(www.farmstay.co.kr)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팜스테이 마을에 대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가족 구성원의 연령대와 취향에 맞춰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에서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에게 국내에서 연휴 보내기 캠페인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더 많은 기업체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봄부터 계속된 각종 농업관련 재해로 농산물 수확량이 예전만 못한 탓에 수확의 기쁨을 느껴야 할 농업인들의 시름이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최근 정부에서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번 추석 명절 기간 농축산물과 농축산 가공품에 대한 선물 한도를 종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증액하여 다행스럽다.
충북농협도 지난주 국회 직거래 장터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는 추석맞이 농산물 직거래를 개장하는 등 충북 농축산물 소비촉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비부진과 농산물 수확량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많은 농업인들이 이번 추석을 맞아 조금이나마 경영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농축산물 소비가 크게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
이미 많은 국민들께서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농촌과 농업인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번 추석 명절 연휴에 여러분이 농촌에서 사용하는 휴가비와 우리 농축산물 소비는 어려운 농업인에게 희망을 줄 뿐 아니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충북의 아름다운 농촌이 올 추석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