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병전시관을 아시나요?
제천의병전시관을 아시나요?
  • 김명철 제천교육장
  • 승인 2023.01.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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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역사기행
김명철 제천교육장
김명철 제천교육장

 

제천은 의병의 고장이다. 1895년 을미의병, 1905년 을사의병, 1907년 정미의병,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전국 최초로 항쟁을 일으킨 거룩한 땅이 바로 제천이다.

필자는 130년 전에 일어난 의병정신은 19세기 말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의병은 숭고한 시대정신이며, 시민의식의 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정신이 일제 강점기 동안 끊임없는 독립투쟁과 항전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우리는 광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광복 후 근대화 운동과 민주화 운동은 바로 의병정신에서 비롯되어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 민족의 정신이며 역사 정체성인 것이다.

그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도시가 제천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대정신과 시민의식은 바로 이 의병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천교육의 기본을 의병정신에 두려고 한다. 탄소 중립과 지구온난화 위기 대응이 시대의 화두로 대두하는 지금 제천의 모든 학생들이 조상의 의로운 의병 정신을 계승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꿈꾸고, 청풍명월의 좋은 환경을 지켜나가는 그린 리더가 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병정신을 상징하듯 전국 유일의 의병전시관이 제천에 있다. 제천시 봉양읍에 위치한 `의병전시관'은 2001년 10월 26일 개관했다. 제천을 비롯한 전국에서 발발했던 의병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후손들로부터 기증·기탁 받은 고서와 유품 등 76종 251점이 있다. 그런데 개관한 지 20년이 지난 의병전시관이 제천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아 안타깝다. 반드시 와봐야 할 곳이라 생각한다.

원래 이곳은 자양영당이 있는 곳이다. 자양영당은 `격고팔도열읍'과 `격고내외백관' 등 격문을 전국에 알리어 의병봉기의 정당성을 천명함으로써 훗날 해외 항일독립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였던 을미의병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의암 유인석 의병대장을 중심으로 지방 유생과 농민이 외세의 침입에 항거하여 구국의 가치를 높인 호좌의병항쟁의 발상지다. 자양영당을 비롯한 이곳의 모든 시설이 의병 기념관인 셈이다. 왼쪽으로 자리한 충청북도 기념물 37호로`자양영당'과 의병을 기리는 참배 시설이 있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목숨 걸고 분연히 일어나 구국의 일념으로 일제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한 전국 의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숭의사와 내·외삼문, 강당인 자양서사, 사주문, 홍살문이 있고 주거 시설로는 성재 거택, 의암 거택이 있으며 정문 앞에는 제천의병기념탑이 있다.

제천의병전시관에는 당시 의병장들의 유물을 전시하여 후손들이 그 숭고한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겨울 방학에는 아이들과 함께 일제에 굴하지 않고 항거한 의병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제천의병전시관을 꼭 참관해서 아이들에게 나라 사랑과 역사적 정체성을,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갈 시대정신과 세계시민의식 고취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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