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초정서 훈민정음 완료 … 역사·조형성 가치 충분
구텐베르크 성서比 8년 앞서 … 고딕체 창의성 돋보여
최초의 한글금속활자본인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이 제안됐다.
특히 세종대왕이 청주 초정에서 훈민정음을 마무리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본 `월인천강지곡'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세계직지문화협회는 17일 청주문화재단 나눔마당에서 `세종과 한글금속활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자리에서 경인교육대학교 박병천 명예교수는 `세종조 한글 금속활자의 가치탐구와 위상제고 모색' 기조강연을 통해 “월인천강지곡은 세종 때 한글금속활자로 찍은 책으로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8년 앞선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운동을 촉구했다.
박 교수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의 근거로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로 찍은 활자적 가치 △음악 가사면에서의 내용적 가치 △세종이 직접 저작했다는 유물적 가치 △유엔본부 소장전시물로 선정된 소장적 가치 △현대 영상 서체로의 실용적 가치 등을 제시했다.
또 이외에도 세종 때 제작된 575년이라는 오랜 역사성과 문자구조의 조형성도 세계기록유산으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교수는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국보 320호인 월인천강지곡의 한글활자체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다”면서 “세종이 초정에 머물며 한글을 마무리지었던 만큼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본인 월인천강지곡을 직지처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학영 전 교육부 인문과학편수관도 `월인천강지곡의 편찬과 의의' 발제를 통해 세계기록유산으로의 가치를 전해 등재 추진에 힘을 보탰다.
유 편수관은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은 세종의 쉼없는 집념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활자와 인쇄술로 찍어낸 결정판”이라며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본으로 판이 정연하고 활자가 아름다운데다 특히 붓글씨의 시대에 한글 고딕체를 고안한 창의성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글 금속활자본 `월인천강지곡'은 국보 320호로 1447년(세종)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병용 한글자인 `월인석보한글자'로 인쇄됐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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