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 원인 4위 … 마비 등 후유증 심각
건강한 식습관·적절한 운동 통해 관리해야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비만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요인 중 하나다.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터지는 뇌출혈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암·심장질환·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다. 2초에 한 명씩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뇌졸중은 발생 후 응급 치료를 잘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거나 반신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허성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뇌졸중 전조증상인 FAST 법칙을 반드시 기억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발병 후 1시간 30분 이내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3배 가량 높은 만큼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의 위험요소로 ‘비만’을 지목한다. 비만 자체가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비만으로 인해 발생된 만성질환이 뇌졸중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몸무게가 늘수록 혈압도 높아진다. 보통 체중이 1㎏ 줄면 수축기 혈압은1.6㎜Hg, 확장기혈압은 1.1㎜Hg 정도 감소한다. 과체중이라면 정상 체중으로 되돌리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혈압이 아니라도 혈액 내 기름이 쌓이면 동맥경화가 유발되고 혈액순환이 더뎌지면서 뇌졸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캐나다 맥마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가 세계 32개국 2만7000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8년간 연구한 결과 혈액 속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상황에서 뇌졸중 유발 위험은 26.8% 더 높아졌다.
같은 연구에서 비만 자체도 뇌졸중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체지방이 체중의 25~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18.6% 높았다. 혈관벽에 지질과 염증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만으로 인해 동반되는 만성질환도 한 원인이다.
뇌졸중을 관리·예방하려면 비만유형별로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재동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교수는 “과도하게 쌓인 지방으로 기혈이 흐르는 길이 막힌 전신비만은 전체적인 체지방을 줄일 수 있도록 식단관리를 하고 하체의 힘이 약해져 보행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체비만은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숙면과 하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조그만 움직여도 지치고 피곤한 마른 복부 비만은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기 주변에 쌓이는 내장지방 역시 관리될 필요가 있다.
내장지방은 마른 사람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형태의 비만으로 지방흡입이 아닌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루 30분 정도 살짝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운동 정도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식습관도 뇌졸중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짜게 먹거나 정제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관 건강이 악화되고 뇌혈관질환에 취약해진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