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진천 공연 연극 `김유신' 무대 연출 맡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244번 기도남으로 주목받은 김서현씨(52·사진). 강렬한 눈빛과 연기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받은 그는 청주 연극단체 청년극장의 회원이다. 1988년 신입단원으로 입단한 그는 청주와 서울을 오가며 연극인과 영화배우로 일하고 있다.
“충주에서 학교 다니다 고등학교 때 청주로 전학 오면서 신입단원을 뽑는 청년극장의 모집공고를 보고 연극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는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연극계에 있을 줄을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열아홉 나이에 연극무대를 시작으로 영화배우, 무대 연출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그는 `오징어게임'의 마지막 오디션에 참가하며 대박 행진에 올라탔다.
“이렇게 대박이 날줄은 저나 출연자들 모두 상상도 못했다. 더구나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1차 오디션에 응하지 못했다. 그런데 기도남의 역할을 할 배우를 뽑지 못해 2차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그때 낙점됐다”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1년 가까이 촬영했는데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들려주었다.
단순한 게임으로 생사의 갈림길이 결정되는 `오징어게임'은 자본과 욕망의 허점을 파고들며 인간의 심리를 잘 그려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에겐 게임 하나하나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게임은 단순한데 직접 몸으로 표현하기에는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 종일 줄다리기만 찍은 날은 손과 겨드랑이 살이 벗겨질 정도였다”며 “공중에서 유리를 건너는 게임은 아무리 안전장치를 해도 깨친 유리에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연기하면서도 두려웠는데 그런 장면들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가 오징어게임 열풍이지만 자신은 정작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는 그는 요즘 청년극장이 제작하는 연극 `김유신'의 연출을 맡아 두 달간 청주에서 생활 중이다.
그는 “청년극장의 연극 ‘김유신’의 무대 연출을 맡아 15일 진천에서 공연한다. 공연 후에는 방방곡곡사업에 선정된 청년극장의 연극 ‘숙이책방’의 연출자로 전국 공연도 계획돼 있다”면서 “청년극장 단원으로 1년에 한 번은 지역에서 배우나 무대 연출이나 연극 관련 일을 하려고 한다. 지역후배들에게도 중앙무대에 대한 경험이나 시스템을 알려주고 연기에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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