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송 찬 호
아무리 이가 아파도 그렇지
상어가 입을 그렇게 따악 벌리면 어떡해요?
의사가 땀을 뻘뻘 흘리잖아요
손을 덜덜 떨고 있잖아요
바닷속에는 어디 가까운 동네 치과도 없대요?
병원 창밖에는
상어가 타고 온
바다자동차가 출렁출렁대고 있네요
#이가 아픈 상어가 치료를 받기 위해 치과를 찾아왔습니다. 바다의 무법자 상어가 큰 입을 벌리고 누워 있으니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한다는 의사선생님도 무섭긴 마찬가지입니다. 왜 바닷속 치과에 갈 것이지 뭍에까지 왔는지 원망스럽습니다. 재미있게 읽히는 이 동시는 어린아이의 상상력이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그 밑에는 포획돼 뭍으로 끌려오거나 죽은 채 파도에 밀려온 상어들의 모습이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상어와 치과를 통해 지구상에서 위기에 처한 생명체들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4월 20일 지구의 날, 인류의 하나뿐인 터전 지구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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