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뇌병변 1급 장애…청주 김영미씨
불의의 사고 후 모친 극진한 간호 … 하루하루 삶 연명
날로 쇠약해지는 노모 … 져야 할 짐들은 여전히 산더미
나으면 함께 여행 가자던 사춘기 딸의 꿈은 절망으로
힘든 상황에도 포기 않는 가족들 … 따뜻한 온정 절실
올해 나이 서른셋 김영미씨(청주)는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뇌병변 1급 장애 판정을 받고 투병 중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침대에서 나올 수 없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김경자씨(60)의 극진한 간호 속에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고 있지만, 고통은 갈수록 더해가고,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수정이(가명)와 수지(가명)의 앞날도 걱정입니다.
사고를 당하기 전, 영미씨는 자녀를 아끼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건강한 어머니이자 자식이었습니다. 자녀의 나이 2살, 6살이었을 때 맞닥뜨린 불의의 사고는 가정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병상 생활이 오래되면서 여러 가지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욕창으로 피하조직에 궤양이 생겼고, 거즈에 눌어붙는 진물을 떼어내는 고통의 시간을 매일 3번 감내해야 합니다. 고통이 찾아오면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오른손 팔로 침대를 치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일상을 감내하고 살아가는 딸의 모습에 어머니 김경자씨는 눈물을 흘립니다.
어려운 가정 경제까지 책임져야 하는 어머니 김씨는 매일 새벽 일용직 근로를 하러 길을 나섭니다.
근로를 통해 얻은 소득으로 손녀들도 챙기고 딸에게 사용되는 거즈, 호스 등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이 없어서 쉬어야 하는 날엔 막막합니다. 몸은 쇠약해지는 데 져야 할 짐은 여전히 무겁고 부담되기만 합니다.
김씨는 근로를 마친 후 부리나케 귀가합니다. 영미씨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생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간병인이 평일 10시부터 15시까지 가정에 방문하여 돌봄 지원을 하지만 그 외에 시간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간병인을 둘 수가 없습니다. 간병인의 돌봄으로 식사와 생활을 해나가고 있지만 간병인이 없이 홀로 방치된 시간에는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위험 속에 노출됩니다.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주는 것은 사랑입니다. 어머니는 딸의 옛 모습을 추억하며 사랑과 노력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세 남매가 함께 음식을 나눠 먹던 추억들, 영미씨가 성인이 되고서 가족들과 여행하며 각자가 살아갈 날들을 격려하고 응원했었던 그 시간들, 출산하고 자녀를 바라보며 감격하던 영미씨의 모습들…. 언제부터 잘못된 것인지 통분의 마음 가득하지만, 사랑하기에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사춘기인 수지는 최근 들어 눈물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엄마의 투병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듯합니다.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10년째 누워 살아야 하는 그녀의 안타까운 현실은 자녀의 마음에 걱정과 눈물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건강을 회복하면 여행을 갈 수 있을 거라던 자녀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꼼짝 못 하고 누워서 지켜봐야 하는 영미씨의 현실은 또 다른 고통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가족에게 사랑과 따듯한 마음을 더해주세요.(모금계좌 농협 301-0201-2555-11 예금주 충북공동모금회043-238-9100)<끝>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