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컬링 대표팀이 첫 올림픽 무대에서 라이벌 일본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21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9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10-4로 크게 승리했다. 스킵 김창민(33), 서드 성세현(28), 세컨드 오은수(25), 리드 이기복(23)이 나섰다. 김민찬(31)은 후보로 대기했다. 이들은 전날 세계랭킹 5위 스위스를 잡고도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지만 필승을 다짐했다. 4엔드까지 3-3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5엔드 후공에서 하우스 안을 깨끗하게 비우고 6엔드를 기약했다.
작전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오은수가 두 차례 상대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쳐내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팀의 마지막 스톤을 남겨 놓고 한국은 하우스 안에 3개의 스톤을 놓았다. 일본은 반드시 더블 테이크 아웃을 성공시켜야 했지만 한 개도 처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김창민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스톤을 침착하게 하우스 안에 안착시키며 4점을 획득, 빅엔드를 만들었다. 7-3으로 앞선 한국은 7엔드 일본의 공격을 1점으로 막은 뒤 8엔드 대거 3점을 추가하며 일본의 악수를 이끌어냈다.
한국 남자컬링은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4승5패로 가능성을 보였다. 일본은 한국을 반드시 잡아야 4강 불씨를 살릴 수 있었지만 완패하며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은 세계랭킹 16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혔다. 대회 초반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에 4연패하며 세계와 격차를 실감했다. 그러나 랭킹 6위 영국을 11-5로 완파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대표팀은 덴마크에 1점차로 아쉽게 패했지만 이탈리아(8-6)를 꺾고 2승을 했다.
기세를 몰아 랭킹 5위 스위스(8-7)를 따돌린 데 이어 일본에 완승을 거두고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약하게 했다.
/뉴시스
10대 4 승 일본 4강행 발목 … 올림픽 첫 출전 4승5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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