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하위 성적 불구 투혼
관중들 `아낌없는 박수' 화답
머리 감독 “우리는 팀·가족”
새러 머리(30) 총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지막 7~8위 결정전을 치렀다.
결과는 1-6 패배.
이로써 남북 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5전5패로 최하위인 8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강팀들과의 실력차가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성적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남북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이어나가자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대회 목표였던 `꿈의 1승'은 끝내 달성하지 못했지만 단일팀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 경기는 남북 단일팀이 확정되기 전에 이미 매진됐지만 단일팀 논의가 진행되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경기 티켓이 매진되면서 정가의 두배나 되는 암표가 등장했고, 남북 합동 응원을 계획했던 단체들은 티켓 구하기가 어려워 발을 굴렀다.특히 단일팀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전의 입장권은 6천석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당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결성 결정이 내려지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북한 선수가 경기에 나서면 남한 선수들의 출전기회와 시간이 줄어들어 수년간 올림픽 무대를 위해 땀 흘린 남한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거나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를 경기당 3~4명 정도만 출전시키는 등 경기 참가선수 숫자를 조절해 남한 선수들의 출전 시간과 기회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전에는 모든 선수들을 내보내 그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배려했다.
앞서 머리 감독은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둔 19일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들과 사진을 찍는 등 단일팀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팀이자 가족이었다. 정말 슬프다. 난 잘 안 우는 편인데 북한 선수단이 돌아가면 울 것 같다. 친선경기 등이 있으면 좋겠고, 선수들을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경기는 끝났지만, 머리 감독은 대회가 끝날때까지 북한 선수들에 대한 지도를 계속할 계획이다.머리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는 26일까지 몇몇 선수들은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