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
지방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
  • 영동 권혁두·증평 심영선기자
  • 승인 2016.07.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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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의회, 첫 임시회부터 파행 … 새누리 보이콧

“의장 선출 무효” 의회 사무과에 이의신청서 제출

옥천군의회도 불협화음 … 최연호 새누리 탈당
▲ 첨부용.

지방의회의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당이면서도 의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헌납한 증평군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후반기 첫 임시회가 파행됐다.

11일 군의회에 따르면 조례안 심의와 군정 업무보고 등 20일까지 일정으로 후반기 첫 임시회(115회)가 이날 개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임시회가 새누리 소속 의원들의 저지로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군의회는 새누리 소속 4명, 더민주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재적 의원 전원이 이날 의회에 출석했지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새누리 의원들이 의사일정 본회의 상정을 중단시키면서 오후 2시까지도 후반기 첫 임시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새누리 소속 의원들의 이 같은 돌출행동은 이번 후반기 의장 선출과 관련 있다.

군의회는 지난 1일 임시회(114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으로 더민주 소속 연종석 의원을 선출했다.

새누리 의원들 간 이견 조율이 안 돼 다수석을 차지했으면서도 의장 자리를 더민주에 헌납하는 치욕적인 우를 범한 것이다.

새누리 소속 의원들은 뒤늦게 이번 후반기 의장 선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의장단 선출 당시 임시의장을 맡았던 연 의원이 회의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후반기 의장단 선출 자체가 무효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군의회 회의규칙상 ‘의장과 부의장은 의회 동의를 얻어 그 직을 사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당시 임시의장을 맡았던 연 의원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후반기 의장 선출 당시 1차 투표에선 새누리 이동령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이 의원이 의장직을 고사하면서 바로 2차 투표가 진행됐고, 여기서 더민주 연 의원이 선출됐다.

새누리의 한 의원은 “의장직을 사퇴하려면 회의 규칙에 따라 의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 절차를 거치지 않고 2차 투표를 진행한 것은 회의 규칙 위반”이라며 “회의 규칙을 위반한 2차 투표 결과는 당연히 무효”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에는 이 의원이 이 같은 이유로 의회 사무과에 의장 선출 이의신청서까지 제출했다.

이들은 의장 선출 결과가 무효로 인정되지 않으면 법원에 의장직무정지 가처분신청까지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군의회는 최연호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최 의원은 11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서면서 같은 당 의원들과 불협화음을 빚은 후 탈당을 결심하고 시기를 조율하다 오늘 탈당계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무소속으로 지역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옥천군의회 후반기 의장 출마를 선언하고 물밑작업을 벌였지만 새누리당 의원 총회에서 유재목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하자 출마를 접었다.

/영동 권혁두·증평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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