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각종 기법 동원 수사 총력
올 들어 충북에서는 사회적 이목을 끌만한 살인사건과 지난해 청원군 오창면 도로변에서 발생한 30대 피살사건 등은 모두 해결됐으나 같은 기간 발생한 영동군 노부부 살인사건과 8월 충주시 모녀 살인사건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채로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경찰은 각 사건에 대해 각종 기법을 동원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가 없어 미제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충주시 모녀 살인사건=지난해 8월 9일 밤 11시 30분쯤 충주시 교현동 모 상가주택에서 주인 박모씨(74·여)와 딸 이모씨(43)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이들 모녀가 손과 발이 묶인 채 얼굴에 랩이 싸여 숨져있던 점 등으로 미뤄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건발생 후 두해가 지나가고 있음에도 아직 뚜렷한 단서도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올해 4월 충주시 모 카페 여주인을 살해한 범인은 검거했으나, 모녀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사건전담반을 편성, 현재까지 수사에 매진하고 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영동 노부부 살인사건=지난해 3월 12일 영동군 양강면의 최모씨(68)의 집에서 최씨와 아내 손모씨(63)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이들 노부부 살인사건에 대해 사위 주모씨(40)를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펼쳤다. 이에 경찰은 같은달 23일 주씨가 사건 전 10일 밤 10시쯤 장인인 최씨의 집을 찾아가 말다툼을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용의자인 주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된 후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강외 유부녀 실종사건=지난해 2월 18일 밤 8시쯤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귀가중이던 조모씨(당시 48·여)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같은달 20일 충남 조치원의 한 은행에서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조씨의 현금카드로 3차례에 걸쳐 59만원을 인출한 모습이 CCTV(폐쇄회로)에 찍혀 납치된 것으로 확인했으나 용의자에 대해 정확한 신상이 나오지 않아 아직까지도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장기 미제 살인사건=이밖에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일부 살인 사건은 공소시효를 얼마 남겨두지않았으나 경찰의 수사는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소시효를 3년 앞둔 청주 사창동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주부(43·여) 피살 사건(95년 11월 29일 발생)은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채 오리무중 이다.
이외에도 지난 95년과 96년 발생한 유부녀 살인사건 역시 아직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100% 검거했지만, 지난해에 발생한 영동 노부부, 충주 모녀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사건전담반을 편성해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며 "장기 미제 사건은 사건 전담반을 편성해 3~5년 수사를 진행하다가 전담반 필요성이 없게 되면 해체된다"고 말했다.
이 또 관계자는 "사건전담반이 편성돼도 5년 가까이 지나면 실질적으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해체 후 사건을 맡았던 팀이 분기별로 체크를 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