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9.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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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푸옌성의 사오빈예술단 환영한다
지난 14일 입국하여 충북에서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베트남 푸옌성의 사오빈 예술단을 환영한다. 충북민예총이 초청한 푸옌성 사오빈 예술단은 지난 15일 제천과 16일과 18일 청주에서 높은 기량의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도 공연 마지막에 한국 국기와 베트남 국기가 어우러져서 펄럭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한 때 서로 적대시했던 과거가 말끔히 씻겨나가는 듯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이들은 어렵게 베트남의 문화재인 돌악기 등 각종 악기까지 가져왔고, '염전의 사랑'과 같은 창작무용도 준비해 왔다. 그리고 한국과 베트남 우호를 염원하는 노래도 작곡을 했으며, 베트남의 미술을 엿볼 수 있는 그림도 보여준다. 그 뜻에 보답하고자 충북의 예술가들이 어렵게 모은 푸옌 평화예술학교 건립 기금 전달식과 합동공연과 합동전시 그리고 세미나와 답사 등 의미있는 국제교류가 펼쳐진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국인들은 베트남인들을 비인간적인 태도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서 서양인에 대해서 한국인들은 열등의식과 저항의식 그리고 선망과 분노의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반면 베트남인에 대해서 한국인들은 우월의식과 동정의식의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달리 말해서 베트남인과 같은 제3세계 민중들은 쉽게 대해도 괜찮고, 또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는 대상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 모순되는 태도는 한국인들의 정신분열증세(J. Lacan의 개념)를 잘 설명한다. 베트남에 대한 존경, 베트남에 대한 사랑, 베트남에 대한 이해, 베트남 예술의 학습, 두 국가의 번영과 평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이 이루어야 하는 민족통일의 타자(the other)다. 무수한 어려움을 물리치고 통일 민족국가를 이룩한 베트남의 정신과 감정이야말로 한국인들이 겸손하게 학습해야 할 부분이다. '파도를 타고 구름을 넘어'라는 주제의 제3회 한국-베트남, 충북-푸옌성 국제예술교류를 통하여 베트남과 한국이 서로 상생(相生)하고 그 상생의 힘으로 아시아의 예술적 연대를 실현하는 한편 인류사의 새로운 길을 찾는 소망을 키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모든 한국인들이 베트남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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