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희 작가 사진전시회
정만희 사진작가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전시로 ‘아! 캄보디아’를 수암골 작업실에서 11월 1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여름 캄보디아를 방문하며 찍은 사진들로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문명에서 밀려나 가난하게 살아가는 캄보디아지만 커다란 눈망울이 담긴 어린아이들의 표정은 순수하고 아름답다. 남루하면서도 순박한 모습은 마치 1960년대 한국 사회를 되돌려보게 하는 기억의 단자와도 같다.
정 작가는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당시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게 됐다. 전시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때그때의 순수한 아이들의 표정에 이끌려 카메라에 담았다”며 “한국으로 돌아와 트위터에 올리면서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그땐 생각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이 공감하는 것을 보고 도록을 만들어 판매 수익금을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 캄보디아’ 사진전은 정 작가가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기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정 작가는 “사진을 업으로 하는 시대는 갔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작가로의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늘 질문을 던져왔다”며 “그 질문에 답을 주고 새로운 길을 가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이다. 사진을 통해 나와 주변의 많은 분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고 들려줬다.
정 작가의 나눔이 알려지면서 얼굴도 모르는 트위터 친구들이 십시일반 사랑의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 도록을 판매하기 전인데도 모금액이 벌써 900만원 정도란다.
정 작가는 “너무 감사하다. 그러면서도 겁도 난다. 선뜻 아무 조건 없이 성금을 보내주는 사람들을 보며 아직 우리 사회에 따뜻함이 남아있음도 느끼고 사회적 책임에 어깨가 무겁다”며 “모든 성금에 대해선 공개하고 기금에 대한 사용도 같이 의논해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만희 사진작가는 서강대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사진집으로 <상당인1> <상당인2>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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