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백수… 대학가 우울한 졸업식
이제는 백수… 대학가 우울한 졸업식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2.09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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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충북 주요 대학들 학위수여식
취업률 절반 불과… 미취업생들 참석 꺼려

대학 졸업생들이 가족과 친지 등의 축하를 받으며 대학 문을 나서지만 이 중 절반은 백수(白手)가 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졸업생들이 학위수여식 참석을 꺼리고 있다.

충북지역의 대학 학위수여식은 학교별로 빠르면 10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도내 주요 대학들의 대학알리미에 게시된 '2010년 졸업생취업현황(건강보험 DB 연계)' 자료를 보면 취업대상자의 취업률은 절반에 불과하다.

서원대학교의 경우 취업대상자 1339명 가운데 459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 34.1%를 나타냈다. 졸업생 10명 중 3~4명만 취업문을 뚫은 셈이다.

청주대학교도 지난해 취업대상자 2530명 가운데 1161명이 취업을 하면서 45.9%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충북대학교도 절반만 취업을 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2752명의 취업대상자 가운데 1342명이 취업을 하면서 48.8%의 취업률을 나타냈다.

한국교원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취업대상자 501명 가운데 202명이 취업문을 통과해 취업률 40.3%를 기록했다.

이 밖에 대학별 취업률은 세명대 51.6% 영동대 52.9% 충주대 61.9% 극동대 41.8% 등으로 조사됐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예 백수로 주저앉은 이른바 20대 니트(NEET)족은 전국적으로 지난해 말 108만명에 이른다.

지난 3년간 매년 평균 5만명 이상씩 증가해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특히 대졸 실업자는 34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실업자 수가 급증한 이유는 대학진학률이 높아진 것과는 반대로 일자리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공공기관과 대기업 일자리는 외환위기 전인 1995년 412만7000개에서 2008년 372만4000개로 10%가량 감소했다.

반면 대학진학률은 1995년 51.4%에서 2008년 83.8%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대학 졸업생은 33만명에서 56만명으로 70%나 폭증했다.

한 대학 졸업예정자는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 문을 나서는 것도 불안하고 학위수여식에 초청할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공무원 시험 준비 등으로 졸업을 유예한 친구들이 오히려 부럽다"고 말했다.

취업생보다 미취업생들이 더 많다 보니 대학들도 학위수여식날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내놓고 있다.

충북대의 경우 공과대학은 지정좌석제를 만드는가 하면 사회과학대학은 학과장이 아닌 학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일일이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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