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교복 공동구매
허울뿐인 교복 공동구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1.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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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시중가보다 높게 책정 교육계 "취지무색" 등 지적
충북도내 중·고교의 교복공동구매가 협의구매로 변경되면서 교복가격이 평균가격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특히, 교육청에서 교복업체와 맺은 협의가격이 지난해의 공동구매 학교보다 2~3만원씩 오른 가격으로 책정돼 공동구매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교육청 등 지역교육청은 올해 교복공동구매 가격을 각 학교에 통지하고 '2011년 동복은 정상가격의 25% 내외, 이월상품은 2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주교육지원청에서 일선 초·중학교에 통보한 교복가격표를 보면 3대 대기업상품의 동복 가격은 소모 21만5000원~21만8000원, 방모 22만2000원~22만8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또 비메이커인 지정교복과 프리모학생복, 다모아 등의 13만5000원~18만9000원과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교복공동구매를 실시한 양천고의 경우 비메이커가 남학생은 14만2000원, 여학생은 13만2000원이었다.

교원대부고는 13만5000원(남), 12만1000원(여), 증평여고는 13만1000원, 대성여상은 13만9000원, 미호중은 11만6000원~13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교육청에서 추천한 교복공동구매 가격이 메이커들의 경우 비싼 가격에 교복공동구매를 하게 된 데다 '정상가격의 25% 인하'라는 문구도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복가격이 정상가격의 25% 인하된 가격에 판매를 한다면 정상가격은 28만~30만원이어야 하지만 현재 정상가격은 이보다 저렴하다.

이처럼 교복가격이 인상된 것에 대해 A교장은 "각급학교에서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하자 교복 메이커들이 가격을 일률적으로 인하해 공동구매를 못하게 한 것에 불과하다"며 "협의구매후 추가 제품에 대해 기존 제품 가격을 받는 것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를 우롱하는 교복업체들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교복 협의구매가 이뤄지자 교육계 일각에서는 기존 거래처(대기업 브랜드)와 약간의 가격을 조정(인하)하는 수준에서 협의구매를 해 공동구매 제도의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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