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보면 그 나라가 보인다
돈을 보면 그 나라가 보인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3.24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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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속 주인공은 누구?
유로화 '열린 마음' 의미 문·창문 새겨 … 佛 예술가 소개

美 화폐·동전, 링컨·조지 워싱턴 등 대통령 만날수 있어

中 모택동·인도 간디 등 亞 화폐 독립운동가 역사 담아

프랑스에 가서 구스타프 에펠을 모른다고 말하고, 호주에 가서 넬리 멜바를 모른다고 말한다면 한국에서 세종대왕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예술가들의 고향 유럽화폐, 독립운동가들의 역사 아시아 화폐, 동식물의 천국 아프리카 화폐 등 돈을 보면 그 나라가 보인다.

◇ 유로화 속 그림은

유로화는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페인,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연합에 가입돼 있는 12개국에서 사용한다. 유로화의 각 권종 앞면에는 문과 창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유럽의 열린 마음'을 의미한다. 5유로에는 그리스, 로마 건축 양식의 창문이 새겨져 있다. 50유로에는 르네상스 건축 양식의 문, 1백 유로에는 바로크 건축 양식의 문, 2백 유로에는 철과 유리 건축 양식의 문, 5백 유로에는 포스트 모던한 20세기 건축 양식의 문이 그려져 있다. 유로화 전 권종의 뒷면에는 다리와 유럽 지도가 있다.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인과의 '의사 소통 또는 관계'를 의미한다. 유로화를 사용하기 전까지 프랑스는 정치인을 지폐에 넣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작가 생텍쥐페리, 에펠탑을 세운 건축가 구스타프 에펠 등 모국 예술가를 지폐에 소개했다. 스에├은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유럽 국가 중 하나로 지폐에는 식물분류학자 칼 폰 린네,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셀마 라겔뢰프와 같은 스에├을 대표하는 작가, 음악가, 과학자의 인물 초상이 새겨져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화를 쓰기 전까지 지폐 앞면에는 '동정녀 마리아의 죽음'을 그린 화가 카라바조, 마리아 몬테소리 등 인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초상이 그려져 있었다.

◇ 미국의 화폐와 동전 속 인물

100달러에는 미국의 유명한 과학자이며 독립초기의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클린(1706- 1790)이 새겨져 있다. 그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사람이기도 하다. 50달러는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미국의 18대 대통령·1822-1885)을, 20달러는 앤드류 잭슨 대통령(미국의 7대 대통령·1767-1845), 10달러는 알렉산더 해밀턴(미국의 초대 재무장관·1757-1804)이 그려져 있다. 5달러는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으로 유명한 링컨 대통령(미국의 16대 대통령·1809-1865)이, 2달러는 토마스 제퍼슨(미국의 3대 대통령· 1743-1826), 1달러는 미국의 초대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대통령(1732-1799)을 만날 수 있다. 동전의 경우, 1센트는 앞면의 초상은 애브럼 링컨 16대 대통령이고 뒷면은 링컨기념관 전경이 그려져 있다. 5센트는 앞면의 초상은 토마스제퍼슨 3대 대통령, 뒷면은 Lewis & Clark 신대륙개척시 배그림을 넣어 두었다. 10센트엔 프랭크린 루스벨트, 뒷면은 횃불과 널어 둔 올리브나무잎을 볼 수 있다. 25센트는 조지워싱턴 초대대통령과 미국의 문장인 독수리를 뒷면에 새겨 두었다.

◇ 독립운동가들의 역사를 한눈에 아시아 화폐

중국 지폐는 모두 7권종으로 종류가 많은 편인데, 거의 모든 지폐에 모택동의 인물 초상이 들어가 있다. 모택동은 중국의 정치가로서 중국공산당의 요직에서 활동하다가 중앙 제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연합정부론을 발표하였으며, 장제스와의 재전에 승리하고 베이징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웠다. 인도 지폐에는 금액이 15개 언어로 표시돼 있다. 민족 화합을 위해 소수민족의 언어를 모두 표기하고 있는 것. 인도의 모든 도안에는 금세기 마지막 성자로 불리는 간디의 인물 초상이 들어가 있다. 일본은 천엔권은 나쓰메 소-세키(작가), 5천엔권은 니-도베 이나조(교육가·계몽가), 1만엔권은 후쿠자와 유기치(사상가·교육가·문필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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