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연수원 향방 오리무중
국회연수원 향방 오리무중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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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 "기존 입장 존중하지만 재검토 할 수도"
강원도 고성 "유치 파란불" · 충북 "결정된 것 없다"

제천과 강원도 고성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회연수원의 향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회 사무처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업무보고 자리에서 국회연수원 입지 선정과 관련해 입을 열었지만 아직 분명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 고성을 국회연수원 입지로 결정해 통보한 기존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재검토 가능성도 내비쳤기 때문이다.

국회 사무처의 이같은 태도는 제천과 고성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정치권 의견도 상반되고 있어 일단 시간을 끌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날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17대 국회사무처가 강원도 고성을 국회연수원 입지로 결정해 통지한 것은 법적구속력이 없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두 곳의 법무법인에 문의한 결과 고성군에 한 통지는 계약의 전단계인 청약으로도 보기 어렵고, 교섭에 불과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박 총장은 "빠른 시일 안에 국회 운영위 등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결론을 내겠다"며 "기존의 고성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그동안 원점 재검토라는 저의 발언은 고성 결정과정의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의미"라며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했다.

고성에 상당히 유리한 발언이다.

하지만 박 총장은 이어 "고성 확정, 재공모, 원점 재검토 등 3가지 안을 갖고 있다"며 "국회 행정의 신뢰성과 일관성이 훼손되지 않게 신속한 판단을 내리겠다. 법적 관계 못지 않게 정치적 판단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연수원이 제천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박 총장의 발언을 놓고 고성과 제천은 상반된 분석을 하고 있다.

강원지역은 "기존 결정을 존중한다"는 박 총장의 발언을 주목하며 국회연수원 유치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고성이 지역구인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고성이 확실시된다"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제천·단양)은 강원도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꼬집고 있다.

송 의원은 "박 총장이 기존결정 존중 발언을 한 것은 고성을 지지하고 있는 황영철 의원(홍천·횡성)의 질문에 어쩔 수 없이 답변한 측면이 강하다"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국회 사무처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재심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연수원을 이용하게 될 지방의원들 대다수가 고성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제천을 선호하고 있다는 설문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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