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국회로… CEO 출신 떴다
현장에서 국회로… CEO 출신 떴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4.1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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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포함 16명…사실상 역대 최다
정몽준·문국현 대표적…한나라 가장 많아

김광림·김세연 무소속 출마 당선 눈길

대부분 경제관련 상임위 배치 활동 예상

경제계 인사들의 약진이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인 출신 대통령에 이어 18대 총선에서 경제계 인사들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모두 16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역대 총선에서 경제계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도 사상 최대였고, 당선자도 역대 최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경제인은 대략 20여명. 하지만 경제 부처 관료나 국책 연구기관 출신이 다수였고 순수 기업인 출신은 극소수에 불과해 이번 총선이 현장에서 뛴 실질적인 경제인 출신이 가장 많은 해가 됐다.

17대 총선에서는 항공 부사장 출신의 김태환(한나라당) 의원,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카드 회장을 지낸 이계안(당시 열린우리당) 의원, 삼로악기 대표를 지낸 심재엽(한나라당) 의원, 건설회사 사장 출신의 김양수(한나라당) 의원 등에 불과했다.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누른 경제인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은 가히 입지전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17대 총선에서 순수 기업인 출신이 여의도에 입성한 예가 적었던 것은 관료 출신 경제인을 선호하는 정당의 입김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대표적 인물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당선인과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당선인을 꼽을 수 있다.

정몽준 당선인은 총선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 동작 을에서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았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당선인은 서울 은평 을에서 '대운하 저지론'을 모토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물리쳤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문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한 이재오 의원을 꺾은 것은 대운하에 대한 국민들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말해 준다 할 수 있다.

정부부처 고위관료 출신으로 국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광주 광산을) 당선인은 민주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당선이 확정됐다.

경제인 출신 의원들은 한나라당에 몰려 있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출신인 배영식(대구 중 남구) 당선인과 청와대 경제비서실과 기획예산처 법무담당관을 지냈던 현역 최경환(경북 경산 청도) 당선인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영남에서는 부산지방중소기업청장 출신의 허범도(경남 양산) 당선인이 한나라당 텃세 지역에서 무난히 금배지를 달았다.

기업 CEO 출신으로는 삼원토건 회장인 김성회(경기 화성갑), 세계나무교육 대표인 이종혁(부산 진을) 당선인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텔넷웨어 회장 구본철(인천 부평을) 당선인과 강석호(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 삼일그룹 재단이사장도 최후에 웃었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승리한 경제인들도 눈길을 끈다. 참여정부 초기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냈던 김광림(경북 안동) 당선인과 고 김진재 의원의 아들인 동일고무벨트 대표 김세연(부산 금정) 당선인이다. 김광림 당선인은 접전을 펼쳤지만 안정된 표차로 낙승했다. 김세연 당선인은 대를 이어 금배지를 달게 됐다.

경제인 출신으로 비례대표에 출마해 등원에 성공한 이들도 상당수다. 한나라당에서는 비례대표 순위 3번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와 12번인 나성린 한양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18대 국회 등원에 성공한 이들 경제인 출신 국회의원들은 경제 관련 상임위에 집중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당수가 현장에서 뛰었던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도 재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과거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20여명의 경제인이 등원에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현장감을 충분히 익힌 CEO 출신이 다수라는 점에서 17대 총선과 18대 총선이 비교된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 행보에 속도감이 붙을지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앞으로 이어질 여러 경제정책이 청와대와의 호흡이 중요한 만큼 이들 의원이 야당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정부정책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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