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헛걸음에 성난 시민들 “불매운동”
병원 헛걸음에 성난 시민들 “불매운동”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6.19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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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집단휴진 성토글 줄이어
대전 개원의 휴진율 22.9% 전국 최고 … 공정위 조사
첨부용. 코스피가 전 거래일(2744.10)보다 19.82포인트(0.72%) 오른 2763.92에 장을 마친 1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8.96)보다 0.01포인트(0%) 내린 858.95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1.2원)보다 0.1원 내린 1381.1원에 마감했다. 2024.06.18. /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휴진을 병원에 와서야 알았네요, 기가 차서 다시는 안 가려고요.”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선언으로 대학병원 교수들 포함 동네 병·의원까지 휴진에 나서자 의료 소비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휴진 병원 목록을 공유하거나 불매 선언을 주도하는 등 반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청주시 맘카페에는 “툭하면 휴진하는 병원들의 리스트를 만들자”면서 “헛걸음하고 싶지 않다”는 글이 올라왔다.

평소 평일 야간진료까지 하던 병·의원들도 지난 18일 오전 진료만 하고 문을 닫아 공분을 사기도 했다.

맘카페의 한 회원은 “평소에는 늦게까지 진료하던 병원인데 오늘만 하필 조기 종료여서 기가 찼다”고 했고 다른 회원도 “평소 다니던 병원들의 휴진 소식을 직접 방문해서야 알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휴진에 대한 날 선 목소리가 쏟아졌다.

12만여명이 가입한 청주시의 한 맘카페에는 “아이가 아침에 기침해서 항상 다니던 소아과를 갔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당황스럽네요”, “소아과 도착해서야 휴진인 것을 알았네요, 다신 안 가려고요” 등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또한 “오늘 소아과 휴진 많아요. 포털에 진료 중이라도 떠도 진료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전화해봐야 합니다”라는 글에는 “실망이네요. 기억해야겠어요”, “주변에 더 좋은 소아과 찾았네요. 이제 여기만 다니려고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역 주민들 건강을 담보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느냐”, “이번 기회에 툭하면 휴진하는 병원들 전부 폐업해야 한다” 등 불매운동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충북권 내 의원급 의료기관 928곳 가운데 23곳(2.3%)만 휴진 신고를 했지만, 실제 휴진한 의원의 비율은 1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원의들이 단축 진료는 휴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충북도의사회 관계자는 “상당수의 개원의는 단축 진료가 휴진에 해당하는지 모르고 신고하지 않았다”며 “행정처분을 감수하면서까지 휴진 신고를 하지 않은 병·의원은 실제로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지역 개원의는 4.3%가량이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대전시에 신고했지만, 최종 휴진율은 22.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 4명이 이날 대전시의사회를 찾아 내부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시의사회는 “대전 지역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 참여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기에 공정위에서 시의사회가 회원들을 상대로 휴진 독려·강요 등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권수·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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