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형도 근본적 변화 '신호탄'
총선 지형도 근본적 변화 '신호탄'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1.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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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세 의원 탈당 시사발언 지역정가 파장과 전망
대선 후폭풍으로 4월총선을 고민하던 대통합민주신당 오제세의원(청주 흥덕 갑)이 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탈당후 자유신당 합류'를 시사해 총선정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오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유신당' 발기인대회를 하루 앞두고 터져나온 것으로 '총선 지형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제세의원 발언 파문=대통합민주신당의 오제세 의원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자유신당'에 본인을 포함한 충청지역 현역의원 다수의 합류가능성을 시사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충청지역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면서 "이회창 신당인 자유신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충청권 표심을 놓고 신당을 계속해야 할지 지지가 더 높은 이회창 당을 따라야 할지 고민중"이라며 "신당 내 충청권 의원들은 자유신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많다"고 집단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새출발론과 관련해서는 "손학규 체제가 그나마 다행이지만, 과연 손학규 체제가 국민의 신망과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갈길이 멀다"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 "당을 옮기는 것은 어려운 문제지만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자유신당 측의 전원책 변호사가 한 라디오방송에서 "직접 우리에게 오겠다고 한 현역의원만 40여명 정도"라면서 "그중에는 대통합민주신당 현역의원도 있다"고 주장한 것과 맞물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대해 통합신당 충북도당 김광수처장은 "당이 겨우 안정을 찾고 총선에 임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찬물을 끼얹는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충북 총선지형 변화=한나라당의 지지도로 볼때 통합신당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해 왔던 오의원이 이날 솔직한 자신의 심경을 털어 놓으면서 3개월 앞두고 총선지형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또 자유신당의 파괴력이 최소한 대전 충남을 시작으로 충북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 의원은 당을 떠나 총선 승리를 위해 그동안 원초적인 고민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금의 상황에서 총선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자유신당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청주 흥덕갑에서는 오의원의 탈당설이 공공연히 나돌았으며 오의원 탈당후 그 자리에는 한범덕 행자부 제 2차관이 올것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이로인해 총선 구도에 변화가 있게 될 전망이다.

현역 오의원이 탈당할 경우 청주 흥덕갑 선거구에는 대통합신당의 한범덕 차관과 한나라당 3파전으로 치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흥덕 갑에서 윤경식 현 당협위원장과 송태영 당선인 비서실 부대변인, 김진호 전충북도의회의장, 이현희 전국민카드부사장 간에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또 오 의원의 말 처럼 다른 의원들도 자유신당으로 옮길 경우 충북권 전체 총선구도가 바뀌게 돼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상황으로 흐를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통합신당 8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중 3명 가량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유동적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그래서 오의원의 이날 발언은 파괴력이 큰 것으로 지역 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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