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 인상 … 경기 불황 주민 부담경감 차원”
충북도의 시내버스 요금 인상 결정이 나오면서 각 시·군의 요금인상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진천군이 나 홀로 동결을 선언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진천군은 20일 청주노선(711노선)을 제외한 음성군 지역과 진천지역내에서 운행하는 농어촌버스 노선은 버스 요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무료버스사업 시행을 앞두고 짧은 기간 요금 인상으로 군민들에게 부담을 지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군 관계자는 “2025년 무료버스 사업 시행을 앞두고 어려운 경제 환경에 놓인 주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음성군과 진천군 운수업체와 논의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군은 내년 중으로 지역을 운행하는 농어촌버스 요금을 무료화할 계획이다. 충청권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12월 진천여객㈜와 군민 무료버스 운행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교환했다.
협약서에서 정한 무료버스 이용 대상은 `농어촌버스 모든 이용객이다. 진천군민은 물론 진천지역을 운행하는 모든 이용객(외국인 포함)은 관내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는 얘기다.
군과 의회는 무료버스 운행에 따른 진천여객의 운송수입금 손실을 지원하고 지원한도를 정하는 내용을 협약서에 넣었다.
청소년이나 노인 등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버스요금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많다. 하지만 사업계획 발표시점을 기준으로 할 때 일정 지역에서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버스요금 무료화를 시행하는 곳은 경북 청송군, 전남 완도군에 이어 진천군이 전국 세 번째다.
현재 진천지역에서 운행하는 시내(좌석)버스는 모두 34대다. 이 가운데 진천~청주 구간 버스(711번 노선) 7대를 제외한 27대가 진천군 내에서 운행한다.
연간 120만명(1인당 1500원)이 버스를 이용해 버스 수익금은 연간 18억원 정도다. 이 중 진천~청주 노선 8억원을 빼면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10억원 가량이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달 27일 도내 시내버스·농어촌버스 요금을 성인은 1500원→1700원, 청소년은 1200원→1350원으로, 어린이는 750원→850원으로 오는 23일부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버스요금 인상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진천 공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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