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 청주상권 위축 심화
경기침체 장기화 … 청주상권 위축 심화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6.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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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고물가 → 소비심리 위축 → 상권 침체 악순환
동남·율량지구 - 하복대·산남동 등 빈점포 `수두룩'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청주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A씨는 요즘 주말, 휴일에도 하루에 12시간 넘게 택시 영업을 하고 있다. 연료비를 빼면 하루수익은 30만원을 간신히 넘긴다. 평일에는 이용객이 더 없어 한달 수익을 맞추기위해 주말과 휴일까지 운행시간을 추가로 늘리고 있다.

A씨는 “지난 해에는 주말, 휴일에 9~10시간 운행하면서 30만원 가량 수익이 났지만 현재는 12시간 가량 영업을 해야 간신히 맞춘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침체 여파는 택시 뿐 아니라 지역 자영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올들어 최근 5개월 동안 매출이 지난해 보다 40% 가량 줄었다”며 “상당수의 시내 소재 식당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0~40% 가량 감소해 식당영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에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지만 지역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혹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에 실질임금 상승폭 둔화가 올 상반기 서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역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의 2023년 자료를 보면 충북의 경우 실질임금은 3434만원(4월 기준)으로 전년동월(3473만원)보다 3만9000원(1.1%) 줄었다. 월급은 늘었으나 체감 월급은 줄었다는 얘기다. 국내 실질임금은 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들어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최근 2%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3%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이다.

충청지방통계청 자료를 보면 충북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84로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7% 상승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외식물가 상승률이 최근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2022년 1월(5.4%)부터 2023년 8월(5.2%)까지 20개월 동안 5~9%대의 고공행진했다. 지난 4월 2.8%로 둔화됐기는 했으나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안정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은 `외식 고물가'현상이 장기간 지속된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 위축으로 지역상권이 활기를 잃고 있다.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청주지역의 주요 상가지역인 동남지구, 율량지구, 하복대, 산남동 등의 상권이 위축되면서 빈 가계가 늘고 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지난 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등 지역의 주력산업들의 위축과 고물가로 지역경제계가 힘든 한해를 보내면서도 2024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지역경제계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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