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오송캠퍼스 조성에 집중할 때다
카이스트 오송캠퍼스 조성에 집중할 때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6.1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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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세계적인 바이오메카를 꿈꾸는 오송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바로 매머드급 바이오클러스터 사업인 K-바이오 스퀘어이다.

K-바이오 스퀘어의 핵심은 카이스트 오송캠퍼스다. 오송캠퍼스에는 바이오메디컬분야를 특화한 대학·대학원, 병원, 연구소, 창업시설 등을 담게 된다. 캠퍼스가 완공되면 상주인원이 2037년에는 교수 400명, 학생 5000명 등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의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카이스트 오송캠퍼스 조기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도 카이스트 오송캠퍼스의 신속한 조성 의지를 밝힌바 있다. 최종 목표인 `오송 K-바이오스퀘어' 조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카이스트 오송캠퍼스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동안 정부까지 나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녹록치 않은 모양새다. 여러 변수가 우려되면서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착공해야 하지만 충북도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추진 전략을 수정했다. 예타를 거치는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 전략을 수정하면서 타임스케줄이 늦춰질 전망이다.

특히 예타 통과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타를 통과하지 못할시 경쟁 지자체들의 도전이 더 거세질 수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오래전부터 카이스트 유치 경쟁을 해왔다.

세종시의 경우 카이스트 유치에 한번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다. 카이스트 본교가 있는 대전은 바이오메디컬분야의 오송캠퍼스가 달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지역내 카이스트를 확장하고 가치를 높이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지자체가 잠재적 경쟁 입장이다보니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현 정부가 오송에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경우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카이스트가 들어설 오송3산단의 국가산단 지정 등 아직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부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면 속도를 내지못할 수밖에 없다.

오송캠퍼스를 추진하고있는 현 카이스트 총장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것도 변수다. 총장이 바뀌면서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송캠퍼스 오송 건립에 빈틈을 보이면 경쟁지역의 틈새 도전도 그만큼 강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과거에 경험한바 있다. 2012년 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 실패가 대표적이다. 암센터 분원은 오송 건립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뒤늦게 대구가 유치에 나섰다. 막강한 정치배경의 대구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지자 분원 건립은 없던 일이 됐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임상병원 유치가 절실했던 충북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였다. 충북은 당시 해당 상임위에 소속된 국회의원조차 없었다.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을 수도 있다.

결국 우리의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사업 추진과정이 불안정해 보인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카이스트와 오송바이오메디컬캠퍼스, AI바이오 영재학교를 추진하고 있는데 업무를 2개 부서가 담당하고 있다.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상 메머드급 프로젝트가 추진될 때에는 별도조직을 꾸려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데 자체 조직에서의 업무분산은 비효율적이다.

표면상으로는 순항하는 듯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불안정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어느 때보다 K-바이오 스퀘어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카이스트 유치에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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