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번호 예측 꽝 … 환불도 꽝
로또번호 예측 꽝 … 환불도 꽝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4.05.29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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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첨시 전액환불 특약에 수천만원 송금 … 연락두절 속출
소비자원 연평균 380건 피해구제 신청 … “과학적 근거 無”

#A씨는 지난 2021년 온라인 로또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에 가입했다. 이후 일년사이 3번에 걸쳐 계약을 연장하며 이용료로 무려 2700만원을 지급했다. 1등 미당첨 시 이용료 전액을 환급해 준다는 특약을 믿었기 때문이다. 당첨에 실패한 A씨는 이 특약에 따라 지난 1월 서비스 업체측에 2700만원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측은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다”며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B씨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로또 당첨번호 예측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고 1600만원을 보냈다. 역시 로또 당첨이 안되자 B씨도 전액 환불 특약을 믿고 환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업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A씨와 B씨 처럼 온라인 로또 당첨번호 예측서비스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접수된 로또 당첨번호 예측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접수가 1917건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일년 평균 380여 건에 이른다. 특히 2022년 이후로는 해마다 600건 이상의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유혈별로는 `계약해제 또는 해지 시 이용료 환급 거부 및 위약금 과다 부과'가 60.9%(1168건)로 가장 많다.

`미당첨 시 환급 특약 불이행'도 27.6%(529건)에 이르고 `청약 철회 시 환급 거부' 7.3%(139건) 순이다.

소비자원은 이중에서 58.9%(1129건)는 이용료 환급이 이뤄졌으나, 나머지 41.1%는 환급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자의 연락 두절에 따른 처리불능 비율이 작년 1분기 7.0%에서 올해 1분기에는 19.5%로 높아졌다.

로또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는 일정 기간 로또 당첨 예상 번호를 조합해 제공해주고 돈을 받는다. 대부분 전화로 가입을 권유하며 번호를 제공해주는 기간과 등급에 따라 10만원부터 1000만원 이상까지 이용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로또 번호예측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소비자원은 “당첨 예측 번호는 사업자가 임의로 조합한 번호를 발송하는 것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당첨 보장 등의 유혹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당첨 보장 등 특약에 대해서는 녹취·문자메시지 등 입증자료를 확보하고, 계약 해지는 구두가 아닌 내용증명 등 서면으로 통보하라고 덧붙였다.

/음성 박명식기자

newsvi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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