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오심에 금 뺏길 뻔… '아찔'
심판 오심에 금 뺏길 뻔… '아찔'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7.10.11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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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0 결승서 편파판정 반복
심판의 오판에 의해 금에서 은으로 색이 바뀔 뻔한 상황에서 충북 코칭스텝들이 현명한 대처로 금메달을 건져냈다.

10일 오후 3시30분쯤 광주 조선대 체육관에서 남고 레슬링 충북과 부산의 그레코로만형 50 결승전이 펼쳐졌다.

이날 결승에 오른 충북체고 최재민(1년)은 부산선수와 결승을 치르기 위해 경기 시작 전부터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는 등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한 심판의 잘못 된 휘슬로 인해 충북 레슬링팀의 사기가 꺾일 뻔했다. 이날 충북은 남고 레슬링에 전체 24종목 중 10종목만 출전시킬 정도로 약세를 보인 터라, 격려차 광주를 방문한 이기용 도교육감과 임원들이 이 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2분간 3회전에 걸쳐 승패를 따져 우승을 가리는 결승에서 최재민은 1회전 몇초만 견디면 1승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상대선수 다리를 잡았다는 심판의 휘슬로 1회전을 내줬다.

오판에 분을 이기지 못한 충북선수들과 감독은 심판장에 따지며 비디오판독을 요구하는 등 강한 어필에 들어갔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판은 이 때문인지 2회전부터 3회전까지 넘어갈 수 있는 반칙에도 최재민에게 과감하게 빠데루를 주는 등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체고 감독은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을 했지만, 결국 경기장 밖으로 퇴장 당했다. 충북 선수와 응원단도 눈물을 글썽이며 경기장을 주시했다.

1회전을 내준 최재민은 이에 반항하듯 2회전에 '등잡아 넘기기' 기술로 1점을 따내 1대1일 상황을 만들었다. 이때 선수단과 응원단도 힘차게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3회전이 되자 최재민은 이에 힘을 받아 '메어넘기기' 3점짜리 큰 기술을 성공시키며 2대1 역전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창수 충북체고 감독은 "전국적으로 충북 레슬링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심판들이 만만히 본 것 같다"며 "그냥 넘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충북 레슬링의 자존심과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자 강하게 어필했다"고 당당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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