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종교마저 '가짜학위'… 그 끝은(?)
예술·종교마저 '가짜학위'… 그 끝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9.1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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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추적60분 '춤추는 가짜박사'편
무용·기독교계 '위조' 사례 고발… 오늘 밤 11시10분
日 검증 시스템 소개… 허위학력 문제 해법찾기 나서


사회 전반에 학력 위조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KBS 2TV 보도프로그램 '추적 60분'이 무용계와 기독교계에 번진 가짜학력 논란을 집중 취재해 방송한다.

'추적 60분'에 우선 외국과의 학제에 차이를 악용한 무용계 학력 부풀리기 사례를 고발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한 대학교에서 무용을 가르치는 A교수는 평소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상대로 프랑스 유학 시절에 대한 이런 저런 기억을 들려준다고 한다. 그녀의 저서에 적힌 프로필에는 '파리 모 대학 박사과정 수료'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직접 프랑스 현지 대학에 확인해본 결과, A교수는 박사과정의 일부인 '박사과정 준비단계'(D·E·A)를 밟은 것이 전부였다.

'추적 60분'에 따르면 학력 위조가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반성은커녕 교수직을 유지하는 현직 교수도 있다. B교수는 이미 지난 2004년 언론에 의해 일본과 미국 대학원 학력 위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당시 B교수는 의혹을 보도한 기자 3명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걸었고,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그녀의 허위 학력은 사실로 판가름났다.

하지만 B교수는 여전히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고 국제 규모의 무용 콩쿠르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왕성한 대·내외 활동도 하고 있다. 심지어 대법원 판결조차 인정할 수 없다며 헌법소원까지 진행 중이다.

'추적60분'은 문화예술계와 함께 기독교계에 한국 학술 진흥재단에 등록된 미인가대학 출신 박사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취재진은 이 목사가 현재 몸담고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바로 이 목사의 박사 논문 지도 교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더구나 이 목사에게 지도 교수와의 관계를 묻자 "오랫동안 알아왔던 선배 목사"라고 했지만, 확인 결과 지도교수는 이 목사의 아버지였다.

또 이들 부자(父子)의 교회는 한 미국 신학대학의 한국 거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교회에서 나눠준 미국 신학대 모집 안내 책자에는 이 목사의 아버지가 '학장'으로 소개돼 있었던 것.

'추적 60분'은 이와 함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파문으로 촉발된 한국 사회의 허위학력 문제의 해법을 전문가를 통해 들어보고 우리보다 한발 앞서 가짜 해외박사 조사에 나선 일본의 학위검증 시스템도 소개할 예정이다.

무용계와 기독교계의 허위 학력을 꼬집은 '추적 60분'은 12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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