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노동계 "대승적 배려 아쉽다"
지역 노동계 "대승적 배려 아쉽다"
  • 문종극 기자
  • 승인 2007.03.0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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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원청노조, 신임 대표이사 내정에 발빠른 성명관련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문제가 3년째 표류하고 있고, 올들어 하이닉스 공장 증설 문제로 충북도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던 하이닉스반도체 노동조합이 신임 대표이사가 내정되자 발빠르게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원청)노동조합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김종갑 대표이사 내정자는 조속한 공장증설과 이천공장 규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를 통해 "지금까지 하이닉스반도체 노사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추구, 모든 사안에 대해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지혜를 모아 합리적으로 헤쳐왔다"며 "2002년 이후 14분기 연속 흑자 신화를 창조한 것은 초강도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전 임직원의 혼연일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이같이 요구했다.

또 "새롭게 선임된 대표이사는 노조에서 지적한 회사의 중대한 정책 오류들에 대한 상임이사의 책임규명 상생의 노사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계획 등의 현안 과제 해결과 향후 하이닉스반도체 이천·청주의 중장기 비전 제시는 물론 신속 정확한 의사결정으로 세계 최고의 반도체회사로 거듭나는데 앞장설 수 있는 실천형 리더가 돼야 한다"며 "노동조합은 이들 과제에 대한 추진과정을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롭게 선임된 김종갑 대표이사 내정자가 노사 상생의 정신으로 하이닉스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노동조합은 시장의 질서를 존중하고 주식가치의 향상을 위해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하이닉스반도체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지역의 한 노동계 인사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3년째 거리에 내몰려 눈물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원청과 하청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회사에 있는 동료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는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거들떠 보지도 않던 원청 노동조합이 신임 사장이 내정되자 재빠르게 성명을 발표한 것을 보고 비애감이 들었다"면서 "이번 성명서가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신임 사장에게 확인시키려는 것 같아 씁쓰레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NGO 관계자는 "자신들의 입장을 신임 사장에게 표명하는 것은 노동조합으로서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나, 공장증설 문제 등 특히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원청 노동조합이 같은 노동자 입장에서 대승적인 차원의 배려 내지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에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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