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세 사칭 '희대의 사기극'
재벌 2세 사칭 '희대의 사기극'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2.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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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동성애자들, 10대 감금·성매매로 수십억 갈취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27일 재벌 2세를 사칭하며 시대의 사기극을 벌여 수십억을 뜯어내고 감금·폭행·성매매를 시킨 동성애자 박모씨(33·여) 등 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3년부터 숙식을 함께하며 중성적인 외모를 가진 홍모씨(23·여)를 재벌2세 꽃미남으로 속이고 채팅으로 알게된 윤모양(18·당시 여중 2년)에게 접근해 고급승용차와 경호원 2명을 동반해 학교를 찾아가는 등 유혹해 가출하게 한 뒤 데리고 다니며 부모로부터 수십억을 뜯어낸 혐의다.

이들은 결혼을 전제로 부모를 포섭해 '딸이 임신해서 수술비가 필요하다', '사람을 죽여 시체처리 비용이 필요하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는 수법으로 6억여원을 뺏는 등 2명에게 총 12억 8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윤양 등 2명을 강제로 끌고 다니며 감금·폭행을 일삼고 부모들에게 호주 유학중이라는 거짓말로 안심시킨 뒤 유학비 등을 요구하며 자식을 가진 부모 심정을 악용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딸이 정신적 충격으로 헛소리를 한다며 자신들의 말만 믿으라고 부모들을 현혹시킨 뒤 일본까지 데려가 성매매를 강요하며 벌어온 돈으로 주식과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초부터 2개월 동안 범행을 알고 도망가려던 윤씨를 감금하고 청소기 등으로 수십차례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자식을 가진 부모 심정을 이용해 시대의 사기극을 펼쳐 돈을 뜯어냈다"며 "예민한 사춘기 소녀를 상대로 초현실 세계를 현실세계로 착각하게해 속인 사건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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