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한신평, "내년 한국 국가 신용도 안정적일 것"
무디스·한신평, "내년 한국 국가 신용도 안정적일 것"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11.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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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내년 한국 성장률 2.5% 수준 예상
금융권은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
무디스, 철강·유통 업종 신용도 '부정적'
한신평, 내년 기업 신용도 전반적 하향 전망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이 어둡지만, 한국 국가 신용도와 기업 신용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한국신용평가와 함께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내년 한국 국가 신용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분석, 기업 신용등급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이 공기업 부채 수준과 대외 부채, 외환보유고 관련 건전성이 높게 평가했다.

또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국가 신용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이 리스크에 먼저 대응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집었다.

스테펜 딕(Steffen Dyck) 무디스 부사장은 "미국 금리 등 리스크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등이 리스크 관리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들의 통화가 전반적으로 절상될 경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열어뒀다.

무디스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2.5%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올해 잇따른 사건들로 소비자 심리 지수가 둔화됐지만 어느 정도 회복, 2017년과 2018년 3% 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부채는 늘고 있지만,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안정적인 성장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한국 경제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한국 금융권에 대해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이 약화되면서 신용전망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와 중소기업의 부채 관련해서는 다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 대비 한국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램 노드(Graeme Knows) 무디스 상무 이사는 "한국 정부의 부양 정책이 금융기관의 수익성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계 부채의 비중이 높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고, 중소기업 부채 관련해서도 신용등급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별 신용 전망에 대해서는 무디스와 한신평의 분석이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우량 기업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 무디스의 경우, 전반적인 기업 재무 상황을 안정적으로 전망한 가운데 철강과 유통 업종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국내 기업 전반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있는 한신평은 기업들의 신용 하강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인 조선과 철강, 건설, 해운 등의 내년 실적과 신용등급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종 내 경쟁강도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어 규모는 위축되고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신 중국이 본격적으로 내수 시장에 투자를 진행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와 관련된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 쪽으로 주된 산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문창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기업 신용도 하락 추세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등급 하향 업종도 과거 건설과 해운에서 조선, 철강, 에너지 등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본부장은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문화와 지리, 물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내수 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며 "기존 수출 업종의 신용도는 재조정되고, 내수 관련 신용도는 재평가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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