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무슬림 여성 '보복폭행' 당해 …파리 테러 후 반이슬람 정서 현실로
캐나다 무슬림 여성 '보복폭행' 당해 …파리 테러 후 반이슬람 정서 현실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11.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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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서 한 여성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해 파리 테러 후 반 이슬람 감정 확산 우려가 현실이 됐다.

토론토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각) 피해여성은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가던 중 길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피해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동돼 치료를 받았으며,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남성은 피해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무슬림을 모독하는 표현을 쓰며 그를 폭행한 뒤 핸드폰과 금품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빅터 퀑 경관은 "피해 여성은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주먹과 발로 구타를 당했다"며 "이번 범행은 분명히 증오범죄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이슬람에 대한 증오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1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로 반 이슬람 감정이 확산됨에 따라 일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캐슬린 윈 온타리오 주지사는 "파리 테러를 이슬람 종교 전체와 연결지으면 안 된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무슬림 이웃들에게 따듯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은 "이같이 역겨운 이번 범행은 토론토의 가치와 어긋나는 행위로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4일에도 캐나다 온타리오주 피터버러의 한 모스크에 누군가가 방화를 저지른 바 있으며, 곳곳에 반 이슬람 내용을 담은 낙서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무슬림위원회(National Council of Canadian Muslims)는 무슬림들에게 파리 테러에 따른 보복 폭력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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