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새 CI 시의회 상임위 문턱 못 넘었다
청주시 새 CI 시의회 상임위 문턱 못 넘었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5.05.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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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형태적 문제로 부결 22일 본회의서 표결키로

청주시의 새 상징물(CI) 관련 조례개정안이 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을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최진현)는 지난 15일 열린 위원회에서 CI 교체를 골자로 한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개정안을 심의하고, 부결 처리했다.

애초 표결관측도 있었으나 의원 간 의견조정을 통한 부결로 결정됐다. 그러나 의원간 찬반이 엇갈렸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새 CI의 운명은 오는 22일 열리는 제3차 본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법은 상임위원회가 폐기한 의안이라도 의장이나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본회의에 다시 상정해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병국 의장은 지난주 새 CI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새 CI 채택에 우호적인 시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재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에서 새 CI가 통과되면 부결처리한 기획경제위의 판단을 동료 의원 다수가 비판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 있다. 반면, 또 다시 부결된다면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는 결과로 이어져 시의회의 자중지란논란이 예상된다.

시의 새 CI는 청주의 영문표기법상 앞글자를 딴 ‘C’와 ‘J’가 생명의 도시 청주를 상징하는 씨앗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1억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시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와 모양 자체가 여성의 입술을 연상시킨다 등의 형태적 문제 등이 지적되고 있다.

새 CI를 부결한 기획경제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현 의원은 “새 CI에 관해 의회와의 사전 교감이 부족했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고 유재곤 의원은 “기업(CJ)의 로고와 비슷하고 청주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우균 의원 역시 “청주는 교육문화의 도시인데 왜 갑자기 생명과 창조의 도시가 됐나”라고 힐난했으며 김기동 의원은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 과정을 생략한 CI”라면서 거부감을 분명히 했다.

박상돈 의원은 “반도체를 만드는 도시의 상징이 볍씨인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의원 8명이 포진한 기획경제위원회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했으나 시의원 38명 전원이 참석하는 본회의에서는 분위기가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는 시의회가 새 CI 사용을 승인하면 오는 7월 1일 통합 청주시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이를 공포할 계획이다. 6월중 6억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만 2812개 시설물에 붙어있는 기존 CI를 새 CI로 교체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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