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시청사 돈 아껴 리모델링해야”
청주시장 “시청사 돈 아껴 리모델링해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5.05.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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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업무보고회서 30분간 리모델링 당위성 설명

“신축보다 1221억 절감 … 기반 구축 이용 바람직”
이승훈 청주시장(사진)이 통합시청사 리모델링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이 시장은 11일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에서 30여 분의 시간을 할애해 자신이 왜 리모델링을 주장하는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신축으로 굳어진 청주시청사 건립 사업을 “리모델링으로 수정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공식 석상에서 리모델링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장의 리모델링 발언 이후 신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곁들인 이날 그의 설명은 각 사무실 텔레비전을 통해 대부분의 공무원이 지켜봤다.

이 시장은 “시청사를 신축하면 2020년까지 시 재정은 1360억원 부족하게 되고, 리모델링을 하면 57억원 흑자가 된다”면서 “신축하면서 각 부서의 추진사업 예산에서 1360억원을 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 담당 부서는 2016~2020년 시 재정이 연 6%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하는데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올해는 500억원(통합기반조성비)과 아파트 건설로 인한 특수한 세입이 있었을 뿐 매년 세입예산이 그렇게 늘어날 리 없다”고 말했다.

부지매입지 543억원과 별도로 시청사 신축에는 1572억원이, 리모델링에는 35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모델링으로 하면 1221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신축하는 좋은 건물에서 근무하면 좋겠지만, 앞으로 5년은 청주시가 인근 세종시와 천안시 등과 경쟁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1200억원이라도 아껴서 통합 청주시 기반 구축에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리모델링을 해도 앞으로 20년은 충분히 쓸 수 있다”면서 “2030년이면 청주 인구가 105만이 되는데, 그때 가서 필요하다면 100만 도시에 맞는 시청사를 지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최종 결정은 시민 전체의 의견을 물어서 하겠지만 시청사 건물 사용자인 공무원들에게 리모델링에 대한 동의를 먼저 구하기 위해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라면서 “전후 사정을 같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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