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0.01초의 비밀은?
청약 0.01초의 비밀은?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5.03.15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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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 주택조합아파트 청약 0.01초만에 마감

실수요자 몰려 vs 중개업소 홍보 … 해석 분분

속보=“안 부장, 옥산 센토피아 있잖아. 거기 청약이 0.01초만에 끝났다던데.” “정말요. 아무렴, 설마 그럴리가.”

지난주 금요일인 13일 오전 11시쯤 전해진 뜻밖의 소식에 마음이 바빠졌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 있는 옥산 흥덕 센토피아(2466세대) 주택조합아파트의 조합원 가입청약이 시작된지 0.01초 만인 10시00분01초에 마감됐다는 것이다.

최소한 선착순으로 마감된 2500명이 인터넷으로 계좌이체 예약기능을 이용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아파트가 뭔데 백분의 1초만에 마감됐다는 거야.’

충청타임즈가 이미 지난주에 이 아파트측이 밖에 알리지 않고 부동산중개업소 중심으로 홍보를 하는 별난 홍보전략에 대해 보도한 바 있지만 궁금증이 더해졌다.

◇ ‘실수요자 인기폭발' VS ‘인센티브 노려’ 해석분분

과연 0.01초에 마감됐는지에 대해 주택조합 추진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모 추진위원장(52)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과열된 것 같다”면서 “3.3㎡당 615만원에, 그것도 GS건설 자이가 들어오는 데 대한 실수요자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라면서 이미 예상했었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청주시내 A부동산업소의 말도 같았다. 이 관계자는 “입지가 좋고 단가가 너무 저렴하다. 내 딸도 청약시켜 주고 싶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청약마감 시간이 3분 정도는 걸렸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렇다고 이런 현상에 대해 마냥 긍정적인 시각만 있을까.

B부동산업소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브랜드이고 이웃지역의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당장 아파트 한 채당 주어진 인센티브를 노린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조합아파트 추진위원회측은 조합원 가입청약금을 낼 때 성명과 함께 부동산중개업소의 고유코드번호를 적도록 했다. 그리고 가입청약에 성공한 사람 한명당 250만원의 수수료를 해당 코드번호 부동산중개업소에 주기로 했다.

약 62억원의 수수료 폭탄이 떨어졌으니 부동산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가입청약자를 모집하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도 청약열풍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 아파트가 청주시내에 플래카드 한장 내걸지 않고 조합원 가입청약을 진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면서 우리나라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 연 1%대 시대를 맞는 등 저금리 시대의 여파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로 활황세를 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 번 꿈틀대는 등 아파트 분양열기가 이들 조합아파트의 가입청약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 오창·옥산 8개월만에 1조원대 주택아파트 선보여

특히 지난해부터 오창과 옥산지역에서 잇따라 주택조합아파트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해 7월 오창센토피아(2626세대), 10월 옥산 코오롱하늘채(1206세대), 올해 3월 옥산 가락 센토피아(2466세대)등 총 6138세대에서 1조원대의 아파트 가입청약이 이뤄졌다. 8개월만에 1조원대의 주택조합아파트 3곳의 조합원 가입청약이 이뤄진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0.01초의 미스터리’가 완전하게 풀린 것은 아니다.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마련 수요가 몰린 것인지,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세력의 개입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앞으로 이 지역 3개 주택조합아파트의 성공여부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B부동산업소의 관계자가 “(이 아파트가)거품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한 대목이 여전히 귓가에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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