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출범 9개월 … 문화정책 안갯속
통합시 출범 9개월 … 문화정책 안갯속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03.15 2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원 통합 무산 불구 3개월째 예산집행 유보

5월 준공 청주시립미술관 관장 공모도 미진행

연초제조창 활용방안 등 산적한 문화현안 표류
통합청주시의 문화정책이 시민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통합 청주시장 취임 후 민간단체 자율통합부터 엇박자를 보이기 시작한 이승훈 시장의 문화정책은 지난주 연초제조창 활용안이 발표되면서 시민들로부터 ‘문화 부재’란 지적을 받고 있다.

통합 청주시장 취임 9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문화원 통합 무산과 청주시립미술관 개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연초제조창 활용 등은 여전히 표류중이다.

실제 통합이 무산된 문화원의 경우 1개 문화원 승인 체제로 순서를 밟아야 함에도 시에선 청주문화원장의 결단을 기다리며 3개월째 예산 집행을 유보중이다. 또 오는 5월 준공 예정인 청주시립미술관은 전체 운영을 책임져야 할 관장 공모도 진행하지 않고 있어 미술관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은 “문화원 사태나 시립미술관 관장 공모 등은 이 시장의 빠른 결단이 요구된다”라며 “두 사안 모두 진통은 예상되지만 지역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결정 못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미술관은 책임자도 없이 개관해야 할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국의 미술기관에서는 3월 관장 공모로 유능한 인재를 모셔가려 경쟁을 하고 있는데 시는 준공을 앞두고도 관장 공모 소식이 없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공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2012년부터 시에서 유치 추진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오리무중 상태이고, 9월 국제행사로 치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역시 국내외 홍보 미흡으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주요 문화계 현안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11일 옛 연초제조창 활용안이 발표되자 미술단체들은 물론 중소상공인들까지 반발이 이어졌다.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는 “재벌 유통기업의 대자본이 투입되는 복합문화레저시설이란 결국 지역 자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고, 충북 도내 4개 미술단체도 “문화예술이 살아 있는 공간 조성”을 주장하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미술계 인사는 “지역에 굵직한 문화행사가 많은데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진행되는 것이 없다”며 “이 시장에게 문화산업시대에 걸맞는 문화정책을 기대했건만 오히려 지나치게 위축되어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산적해 있는 지역 문화예술계 현안을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문화 부재란 지적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나치게 지역민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정책적으로 방향을 잡아 결단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지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