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선거 … 農心은 `변화'를 택했다
조합장선거 … 農心은 `변화'를 택했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5.03.11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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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당선자 72명 중 38명 얼굴 바뀌어

당초 예상깨고 청주지역 현 조합장 추풍낙엽

청남 첫 女 조합장 탄생·제천 봉양 8선 고지

3·11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현직조합장 출신들이 대거 낙선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농심(農心)을 보여줬다.

11일 충북도선관위에 따르면 도내 농협과 축협, 품목조합, 산림조합 등 총 72개 조합에 대한 조합장선거 개표결과 전체 72명의 당선자 중 비현직조합장 당선자가 38명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했다.

◇ 청주지역 10명 중 7명 바뀌어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현직 조합장들이 얼마나 재선될 것인가였다. 현직 조합장은 모두 54명이 출마해 34명이 당선했다.

그러나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개표 초기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청주지역에서는 모두 10명의 농·축협 조합장 중 7명이 바뀌는 이변을 연출했다.

도내에서 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인 서청주농협은 정영근후보(62·전 강서2동장)가 498표를 얻어 현 조합장인 김규환 후보(58·408표)를 제치고 당선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청주농협도 3703표 중 맹시일 후보(69·전 청주농협 전무)가 1506표를 얻어 박종룡 후보(55·농협이사·902표) 및 현 조합장인 남창우 후보(72·852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3년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청주 내수농협 선거에서도 변익수 후보(59·다농식품대표)가 전체 2274표중 916표를 획득, 715표를 얻은 이종성 후보(56·전 청원군의원)와 632표를 얻은 민병천 후보(76·현 조합장)를 제치고 당선됐다.

진천의 경우 현 농축협 조합장 7명중 채택병(69·덕산농협), 임장빈(59·광혜원), 박승서(57·진천축협)등 3명만 살아 돌아왔다. 보은지역에서도 보은농협 최창욱 후보(57·전 보은농협 상무), 남보은농협 구본양 후보(58·전 남보은농협조합장)가 현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 사상 첫 여성조합장 탄생

특히 이번 선거에서 충북사상 최초로 여성 조합장이 탄생해 관심을 모았다.

청남농협 선거결과 총 2493표중 안정숙 후보(63·전 청원군의원)가 1128표를 얻어 정상배 후보(915표), 유승도 후보(444표)를 누르고 충북농협 사상 처음으로 여성 조합장에 등극했다.

한편 제천 봉양농협의 홍성주 당선자(62)는 3명의 도전자를 물리치고 8선 조합장 고지에 오르는 기록을 수립했다.

이밖에 정환주(68) 청주 옥산농협조합장, 이길웅(56) 청주 남이농협조합장, 김규호(62) 증평농협조합장, 신관우(58) 충북낙농협조합장 등 7명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이중 충주산림조합의 김재수 당선자(64·현 조합장)는 연속으로 세 번째 무투표당선하는 기록을 세웠다.

◇ 추풍령농협 투표율 94.4%

이번 선거에서 충북지역의 잠정 투표율이 80%를 넘어 조합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72개 조합중 무투표 당선조합 7곳을 제외한 58곳의 농·축협, 품목조합의 경우 총 선거인 11만8256명 가운데 9만4559명이 투표해 80.0%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7곳에서 치러진 산림조합에서는 1만2592명 중 8343명이 투표해 66.3%의 투표율을 보였다.

조합별로는 영동 추풍령농협이 1097명의 선거인 중 1036명이 투표해 94.4%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5491명으로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청주농협은 3704명이 투표해 67.5%로 가장 낮았다.

한편 이번 위탁선거는 후보자 설명회나 토론회가 없고, 후보자 본인만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등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선거에는 총 72개 조합에서 226명(1명 중도사퇴)이 출마해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안태희기자·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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